도핑테스트 中 쑨양, 11월 15일 재판

중국 수영 스타 쑨양(28)의 도핑 테스트 회피 논란에 대한 재판 일정이 확정됐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5일 오전(한국시간)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쑨양과 국제수영연맹(FINA)을 제소한 사안에 대한 심리를 오는 11월 15일 공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재판 장소는 스위스 몽트뢰에 있는 페어몬트 르 몽트뢰 팰리스의 콘퍼런스센터다. CAS는 “관련 당사자 모두의 합의로 웹사이트를 통해서 재판 전체 또는 일부를 생중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AS가 재판을 공개하기는 1999년 아일랜드 수영선수 미첼 스미스 데 브루인과 FINA 간 분쟁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CAS는 국제스포츠계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중재하고 조정하고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84년 창설한 기구다. 본부는 스위스 로잔에 있다.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중국의 자택을 방문한 국제 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의 활동을 방해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쑨양은 경호원들과 함께 망치를 이용해 혈액샘플이 담긴 도핑용 유리병을 깨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수영협회는 IDTM 직원들이 합법적인 증명서와 자격증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쑨양에게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FINA도 지난 1월 쑨양에게 실효성 없는 징계인 경고조처만 내렸다. 그러자 WADA는 지난 3월 쑨양과 FINA를 CAS에 제소했다. 이후 재판이 진행되지 않았고, 쑨양은 지난 7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나섰다. 쑨양은 다른 나라 선수단과 언론에서 맹비난을 받았다. 이에 쑨양은 CAS에 공개재판을 요구했다.

결국 CAS는 관련 당사자들의 요청이 있었다면서 공개 재판을 결정했다. 다만, 9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재판은 당사자 중 한쪽의 요청으로 미뤄졌다.

전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