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愛올래>곱게 물든 천연염색 손수건… “와! 나처럼 예뻐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5일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염색 체험장 ‘자연이 주는 여유’ 앞마당에서 체험객들이 각자 자신이 염색해 만든 손수건과 스카프를 던지며 기뻐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충북 충주시

식물에서 추출한 염색물 통에
100번이상 담갔다 빼기 반복

하트·동물 모양 찐빵 만들기
“슬라임 같은데 먹을수있다니”

밤엔 오색 빛깔 ‘라이트월드’
박물관 견학하고 족욕체험도

“말랑말랑하고 촉감이 좋아요!” “슬라임 같아요.”

지난 5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 발효식품 체험장 ‘천등산 전통발효식품’에서는 가족 단위 체험객 50여 명이 쌀 찐빵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었다. 2세에서 10세까지 유아와 어린이들이 함께 어우러진 가족 단위의 체험객이다 보니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감탄사가 곳곳에서 터졌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김형욱(34) 씨는 “회사 게시판에서 ‘충주애퐁당’ 프로그램을 보고 가족들과 함께 오면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 곧바로 신청했다”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이 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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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시내에 사는 탁현이(34) 씨는 “충주에 살면서도 체험 기회가 많지 않은데 체험과 관광 등 프로그램이 좋아서 이 기회에 가족들과 여행하고 힐링도 하기 위해 참여했다”면서 “특히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지는 것을 좋아하고 만들어서 먹을 수도 있으니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큰아들 찬송(7) 군은 만들면서 “슬라임 놀이를 하는 것 같은데 먹을 수 있다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둘째 반석(6) 군은 커다랗게 반죽을 만들어 앞뒤와 위에 올록볼록한 부분을 만드는 등 ‘작품 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찐빵이 쪄져서 나오면 각자 만든 것을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독특한 모양을 만들어 보세요”라는 안내에 따라 길쭉한 찐빵, 하트 모양 찐빵, 동물 얼굴 모양 찐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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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을 만들어 찜기에 넣은 뒤에는 이곳의 특징인 발효식품으로 만든 식사 시간이 이어졌다.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밥상이었지만 오랜만에 야외에 나온 아이들은 싹싹 그릇을 비웠다.

흑미가루를 넣은 쌀 찐빵을 찌는 시간은 50분. 배를 채운 아이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민 정원에서 뛰어다닐 때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이 도착했다. 만든 모양대로 찐빵을 포장한 가족들은 각자 찐빵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찐빵을 한입씩 베어 문 체험객들은 “맛있다”를 연발하며 대형 버스를 타고 중앙탑면의 ‘자연이 주는 여유’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체험객들은 손에 염색용 천을 들고 붉은색, 노란색, 쪽빛 등 다양한 색깔의 염색 체험을 했다. 서울 불암동에서 온 권대규(8) 군도 “찐빵 만드는 것도 염색하는 것도 모두 재미있다”면서 설명을 듣고는 천을 길쭉하게 만들어 고무줄로 묶은 뒤 노란 염색물에 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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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 정도 하면 됩니다”라는 이기숙 체험사의 설명에 체험객은 염색액이 담긴 통에 둘러서서 ‘하나, 둘, 셋…” 하면서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천을 묶고, 모양을 잡아 색깔당 100번씩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고 찬물에 헹구는 수고를 거치자 멋진 날염 스카프와 손수건이 완성됐다. 저마다 “와~ 예쁘다!” “120번 했더니 잘 나왔어!” 하면서 감탄했다.

파란 하늘 아래에 염색한 천을 말리던 이들은 다시 차를 타고 다음 일정인 중앙탑 산책 코스로 향했다. 이날 충주댐과 민물고기전시장을 견학한 이들은 중앙탑에서 자전거도 타고 주변 공원을 산책한 뒤 박물관을 견학하고 밤에는 다양한 불빛 모양을 감상할 수 있는 라이트월드를 관람했다.

다음 날에는 수안보에서 족욕과 출렁다리를 체험한 뒤 잘 꾸며진 우림정원에서 산책하고 점심을 먹으면 일정이 끝난다. 김진희 충주체험협동조합 사무장은 “이번에도 서울과 인천, 부천, 포항 등 전국에서 59명이 참가할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매번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충주의 다양한 매력을 많은 분께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충주 =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