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0.7.3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인물일반
[인물] 그립습니다 게재 일자 : 2019년 10월 21일(月)
한번더 저의 아빠가 되어주세요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QR코드를 찍어 카카오톡 문화일보 대화창에 들어오셔서 그립습니다, 결혼했습니다 등의 사연을 보내주세요. 이메일(opinion@munhwa.com)로 사연을 보내주셔도 됩니다.
오영군(1948∼2007)

13년 전 갑자기 가족 곁을 떠나신 아빠가 그립습니다.

아빠는 가진 게 없으셨지만 성실한 모습을 인정받아 외할아버지 소개로 어린 나이임에도 엄마와 가정을 꾸리셨습니다. 평생 시장에서 장사하시며 열심히 일만 하는 가장으로 사셨습니다.

엄하시지만 꼼꼼하시며 모든 것에 요행을 바라지 않으셨고 우리에게 사랑한다는 표현 한번 못하셨던 분이시지만 방학이면 쌀 뻥튀기를 튀겨오시기도 하고 좋아하는 라면도 박스째로 사오곤 하셨죠. 머리를 숙여야 밑바닥이 보이는 큰 냄비에 짜장도 가득 요리해 주셨죠. 저희 삼남매는 주방을 들락거리며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하루에 밥을 예닐곱 번씩 비벼 먹었던 장면이 떠오르곤 합니다.

아빠는 본인을 위하는 데 인색하셨죠. 좋은 음식도 많은데 매번 짜장면만 드시던 아빠가 궁상맞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아빠 나이가 돼보니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아빠가 모르셨던 게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셨기에 우리가 경제적인 걱정 없이 마냥 뛰어놀 수 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아빠를 이해할 수 있게 돼 그런 아빠가 그리워서 엉엉 소리 내 우는 시간이 길어지는 듯합니다. 못 해 드린 것만 생각나고, 기다려주시지 않은 아빠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아빠, 사랑하는 나의 아빠. 걸으시던 뒷모습도, 냄새도, 미소도, 정말 사무치도록 보고 싶습니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한 번 더 나의 아빠가 돼 주세요. 좋은 딸로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아빠,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딸 현주
[ 많이 본 기사 ]
▶ 서울시, 남녀 공무원 부적절한 관계 의혹 사실 확인 중
▶ [단독]수사자문단 비판한 이성윤, ‘손혜원父’ 수사땐 직접..
▶ 文대통령 지지율 50%선 붕괴… 수도권·30代 돌아섰다
▶ ‘간큰’ 10대들, 초등생 포함 또래 여학생 성매매 강요
▶ 이효리, 노래방 방문 사과 “너무 들떴다…언니로서 미안”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故 최숙현 선수에게 너무 무서웠던..
“北에 성경책만 날려 보냈을 뿐인데 ..
서울지하철, 2023년엔 하이패스처럼..
민노총 “노사정 합의안 폐기” 공식결..
‘푸틴 위한 개헌’ 통과… 2036년까지 ..
topnew_title
topnews_photo 2019년 대검 반부패부장때 비공개로 열어 불기소 결정 법조계 “최근 행보와 모순”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으로 재임하면서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친에 대한 국가유공자 선정 ..
ㄴ 필요땐 소집주도, 불리땐 거부항명… 李의 ‘자문단 내로남불’
서울시, 남녀 공무원 부적절한 관계 의혹 사실 확인..
文대통령 지지율 50%선 붕괴… 수도권·30代 돌아섰..
김종인, 당밖 2명에 대권도전 타진…“고민하겠다”..
line
special news 이효리, 노래방 방문 사과 “너무 들떴다…언니로..
그룹 핑클 출신 가수 이효리가 코로나19 시국에 노래방을 방문하면서 논란이 일자 이에 사과했다. 앞서 ..

line
‘간큰’ 10대들, 초등생 포함 또래 여학생 성매매 강..
문대통령 “다주택자 등 투기성 보유자 부담강화…..
대검, 3일 ‘검언유착’ 자문단 소집 않기로…“의견 수..
photo_news
‘아기가 아파요’ 새끼 물고 응급실 찾은 어미 고..
photo_news
‘故구하라 폭행·협박’ 최종범 2심 징역 1년 실형..
line
[그립습니다]
illust
돌아가시기 사흘전까지 성경 필사한 할머니… ‘내인생 첫 친구..
[포토에세이]
illust
잠깐이라도…관광버스 화물칸서 ‘忙中閑’
topnew_title
number 故 최숙현 선수에게 너무 무서웠던 팀닥터와..
“北에 성경책만 날려 보냈을 뿐인데 우리를..
서울지하철, 2023년엔 하이패스처럼 자동결..
민노총 “노사정 합의안 폐기” 공식결의키로
hot_photo
출산 열흘만에… 미셸 위, 유모차..
hot_photo
이순재 소속사 “매니저 논란, 모..
hot_photo
피자나라치킨공주 “송대익 조작..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