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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그립습니다 게재 일자 : 2019년 10월 21일(月)
한번더 저의 아빠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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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군(1948∼2007)

13년 전 갑자기 가족 곁을 떠나신 아빠가 그립습니다.

아빠는 가진 게 없으셨지만 성실한 모습을 인정받아 외할아버지 소개로 어린 나이임에도 엄마와 가정을 꾸리셨습니다. 평생 시장에서 장사하시며 열심히 일만 하는 가장으로 사셨습니다.

엄하시지만 꼼꼼하시며 모든 것에 요행을 바라지 않으셨고 우리에게 사랑한다는 표현 한번 못하셨던 분이시지만 방학이면 쌀 뻥튀기를 튀겨오시기도 하고 좋아하는 라면도 박스째로 사오곤 하셨죠. 머리를 숙여야 밑바닥이 보이는 큰 냄비에 짜장도 가득 요리해 주셨죠. 저희 삼남매는 주방을 들락거리며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하루에 밥을 예닐곱 번씩 비벼 먹었던 장면이 떠오르곤 합니다.

아빠는 본인을 위하는 데 인색하셨죠. 좋은 음식도 많은데 매번 짜장면만 드시던 아빠가 궁상맞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아빠 나이가 돼보니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아빠가 모르셨던 게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셨기에 우리가 경제적인 걱정 없이 마냥 뛰어놀 수 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아빠를 이해할 수 있게 돼 그런 아빠가 그리워서 엉엉 소리 내 우는 시간이 길어지는 듯합니다. 못 해 드린 것만 생각나고, 기다려주시지 않은 아빠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아빠, 사랑하는 나의 아빠. 걸으시던 뒷모습도, 냄새도, 미소도, 정말 사무치도록 보고 싶습니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한 번 더 나의 아빠가 돼 주세요. 좋은 딸로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아빠,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딸 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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