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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9년 12월 16일(月)
‘배달의 민족’ → ‘독일의 민족’ → ‘독점의 민족’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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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배달앱 1위 배민 인수
요기요· 배달통 업체도 품어
獨, 국내 배달앱 사실상 독식

수수료 인상땐 자영업자 타격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주목’


‘우리 민족’이라는 애국 마케팅으로 성장한 배달앱 1위 업체 배달의민족이 독일 기업에 인수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배달앱 시장의 외국 자본 독식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이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되면서 국내 1∼3위(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업체가 모두 DH 아래에 들어가 수수료 인상 등 독과점 폐해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개 업체 국내 시장점유율은 90%가 넘는다. 경쟁이 사라지면 DH가 수익 개선 정책을 펴 수수료 인상, 각종 사용료와 광고비 인상 등을 단행할 경우 자영업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업체 부담 인상은 곧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배달의민족은 2015년 주문중개수수료를 폐지하고 정액제 형태로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DH의 요기요와 배달통처럼 중개수수료와 외부결제수수료를 부과하는 형태로 수수료 정책 변화를 배제할 수 없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이 배달 서비스에서 가장 많은 부담을 느끼는 1순위는 배달앱 수수료(26.2%)다. 지난해 월평균 배달앱 비용을 보면 서양식 업체 기준 39만7296원에 달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최근 요기요가 수수료를 인상한다고 해서 비중을 줄일 방법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이번 인수 발표를 보고 인상 배경을 알았다”면서 “향후 3개 업체가 수수료 인상 등 담합을 하면 속수무책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합병 건은 공정위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다. 공정위는 이번 합병으로 경쟁 압박이 현저히 줄어듦에 따라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게 된다. 신생 시장인 만큼 공정위가 ‘조건부 승인’을 내릴 수도 있지만 영세업자들이 밀집한 외식업 특성과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고려해 승인 불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 배달전문 분식집 대표는 “그동안 우리 민족이라는 마케팅을 이어오고 다른 업체와 달리 외식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왔던 건데 결국은 외국계 기업에 이 시장을 다 넘겨줬다”면서 “소비자들이 이미 배달앱으로 갈아타 배달앱이 갑인 상황인데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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