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불안·우울증 치료 도와준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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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진(37)·유지선(여·29) 부부

저(성진)는 아내와 헬스장에서 만났습니다. 동료 트레이너였다가 인연을 맺게 됐죠. 일을 함께하면 할수록 지선 씨가 마음에 들었고 주말에 같이 운동하자며 데이트 신청을 했습니다. 지선 씨는 처음엔 저를 경계했지만, 나중에는 이런 제 마음을 받아줬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저희는 연애 기간 온종일 붙어 지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제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꾸 지선 씨를 해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런 끔찍한 생각을 하는 스스로가 싫었지만, 머릿속 나쁜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선 씨에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나 자꾸 널 해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정신병자인 거 같아 너무 괴롭다. 우리 헤어지자.” 지선 씨는 그 얘기를 듣고 한참을 울더니 제 손을 잡고 정신과로 갔습니다. 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우울증, 강박증, 불안증, 공황장애. 평소 쌓였던 스트레스가 병으로 이어진 겁니다.

지선 씨는 무너지는 절 붙잡아줬습니다. 본인이 다칠지도 모르는데 절 안아주는 이 사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3년째 마음의 병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지선 씨는 끝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제 건강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려운 시간을 함께 버텨온 저희, 작년 12월에 평생을 약속했습니다. 최근 저희 부부에게 귀중한 아기가 찾아왔어요. 아이를 품고 있는 아내에게 날 다시 살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