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바에서 만난 딱 내 스타일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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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홈즈(38)·정하나(여·37)부부

저희는 결혼 6년 차 한·미 국제 부부입니다. 저(정하나)와 남편은 2010년 10월 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 한 바에서 만났습니다.

그날 각자 친구들과 바에 놀러 갔는데, 제 친구들이 남편을 발견하고는 “딱 네 스타일이야”라며 저를 남편 쪽으로 밀었어요. 어색했지만, 그게 저희 부부의 첫 만남이었죠. 다음 날 남편이 저에게 데이트를 신청했고, 몇 번의 만남 이후 사귀게 됐습니다.

연애한 지 한 달 정도 됐을 때, 남편이 미국에 있는 대학원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게 돼 저희는 2년 동안 떨어져 지냈습니다. 남편이 여름방학에 한국으로 놀러 오고, 제가 겨울에 남편을 보러 미국으로 갔습니다. 남편은 대학원을 수료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저희는 1년 동안 더 사랑을 키운 뒤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결혼식은 2014년 12월 한국에서 한 번, 이듬해 3월 미국에서 한 번씩 총 두 번 했습니다. 결혼식은 웨딩플래너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셀프로 진행했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 많이 쌓였죠. 특히 예식장 꽃장식을 저희끼리 하려고 낑낑댔던 게 기억에 많이 남네요. 시어머니는 물론이고 일본에서 온 남편 친구들이 동원됐고, 그마저도 손이 모자라 결혼식 당일 하객들이 모두 동원돼 꽃장식에 나섰습니다. 하객들이 모두 참여하는 가족 같은 결혼식이었습니다.

“여보, 제가 ‘당신이 죽기 전까진 냉장고에 치즈를 떨어뜨리지 않겠다’고 약속한 혼인 서약서 기억하죠? 우리 부부 앞으로도 계속 재치 넘치게 살아요. 사랑해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