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 돌파한 ‘전문직 공무원’ 업무 효율성·만족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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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 “근무부처 늘리고
6급 이하로 대상자 확대할 것”
해당공무원 83% “긍정 효과”

‘한 우물’만 파는 전문직 공무원이 대거 늘어난다. 이른바 ‘명장(名匠) 공무원’이 활약하는 부처도 현행 9개 부처에서 2배 이상으로 증가한다.

인사혁신처(처장 황서종)는 전문직 공무원 수를 현행 100명에서 최근 200명으로 증원한 데 이어, 올해부터 이들의 근무부처도 현재 9개 부처에서 2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전문직 공무원 제도는 2017년 도입 초기 산업통상자원부·행정안전부·통일부·인사혁신처 등 6개 부처에 적용됐지만, 올해부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기상청, 방위사업청 등 3개 부처가 추가됐다. 이는 기존 공무원들이 평균 2년 단위로 부서를 옮기면서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앞으로 전문직 공무원의 고위 공무원 승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문직 공무원이 ‘한 우물’에 집중하면서 각 부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다. 남북회담 전문가인 통일부의 황정주(54)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가 대표적으로, 황 회담대표는 전문직 공무원 중 처음으로 지난해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했다.

이정민 인사혁신처 인사혁신국장은 “대부분의 공무원이 얕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업무 특성에 따라 그 누구보다 깊게 파고들어야 할 분야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현재 9개 기관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최소 그 2배 이상의 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직 공무원들의 업무 전문성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다. 지난해 8월 인사혁신처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직 공무원 중 83.3%가 ‘전문성 강화 관련 제도 효과성’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전직 이후 전문성 제고’에 대해서도 81.1%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전직 이후 책임성 제고’와 관련된 질문에서도 73.3%가 긍정적 응답을 내놨다. 특히 이들은 △역량 개발을 위한 노력 증가(76.6%) △업무 관련 양적·질적 자료 축적(76.2%) △업무 관련 경험·노하우 축적(84.7%) △유관기관 등 네트워크 형성(66.1%) 등에 이 제도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정부는 전문직 공무원을 조기에 발굴, 규제 담당 부서나 전문성이 필요한 부서에 전략적으로 집중 배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행 5급 이상인 전문직 공무원 대상 계급을 6급 이하까지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