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실에서 4·15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현 정부의 국정 기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김 前 총리는…
김황식(72) 전 국무총리는 재임 시절부터 주요 갈등 현장에서 탁월한 소통 능력을 보이며 ‘명재상’이란 칭호가 따라다녔다. 그는 2010년 10월 1일부터 2013년 2월 26일까지 880일간 총리로 재임해 이낙연 전 총리 전까지 1987년 직선제 이후 ‘최장수 총리’란 타이틀도 갖고 있었다.
김 전 총리는 1972년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한 데 이어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과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광주지방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등 법원의 요직을 두루 거친 후 2005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법조계에선 김 전 총리가 평생 법원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2008년 9월 돌연 감사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감사원장으로 가는 것에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그는 ‘나라에서 필요하다고 부르는데 안 가면 되겠느냐’는 동료 대법관의 말에 자리를 옮기기로 결심을 굳혔다. 김 전 총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묻는 말에 “감사원장이 된 후 처음으로 만났고 그 전까지는 아무 인연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감사원장으로 2년간 재직 후 총리로 지명됐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자, 검증된 인물을 물색하다 김 전 총리를 낙점했다. 그는 정부 수립 이후 ‘첫 전남 출신 총리’가 됐다. 김 전 총리는 정부 기관의 세종시 이전과 복지 전달체계 개편, ‘묻지마’ 범죄와 성폭력 대책, 재난관리 대책,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등 굵직굵직한 국책 사업을 주도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그는 재임 기간 현장을 190회 방문했다.
김 전 총리는 “이 전 대통령이 힘을 실어줘 힘 있고 보람 있게 내각을 통할할 수 있었다”며 “청와대 비서실 또한 총리실을 견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술회했다.
△1948년 전남 장성 출생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 △사법시험 합격(14회)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고법 부장판사 △광주지방법원 법원장 △대법관 △감사원장 △아시아감사원장회의 사무총장 △국무총리 △호암재단 이사장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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