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이후>김종인 “파괴적 혁신하지 않으면 통합당 살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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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黃, 사퇴전 ‘당 추슬러달라’해
大選까지 결정적 변화 불가피
이번 공천 ‘구태의연’ 그 자체”

김종인(사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참패한 통합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파괴적 혁신을 하지 않으면 통합당이 살아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대통령 선거를 향해 가기 때문에 결정적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통합당은 모든 게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참패 원인에 대해 “비전 부재, 대안 부재같이 한 부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과거에 매달려 살아왔다. 그래서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는 통합당이 반드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당은 막다른 골목에 있어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 20대 총선부터 전국 선거를 3번 연속 지고도 변화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4번째 졌다고 바뀌겠느냐’는 질문에 “이번에는 이른바 무지막지하게 졌지 않느냐”며 “앞으로 대선을 향해 가야 하니까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시대 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 별로 노력을 하지 않고, 계속 ‘보수’만 외치다가 지금까지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사고가 바뀌어야 한다. 이번에 공천하는 과정을 보니까 ‘구태의연’ 그대로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재건을 위해서는 “보다 젊고 혁신적인 인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관련해서는 “홍 전 대표는 통합당 사람도 아니고, 그런 사고를 가지고는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를 비판했다기보다는, 통합당에 변화가 필요하고 과거의 모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황교안 전 대표가 사퇴 기자회견 전 “당을 추슬러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하면서도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직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더 도울 생각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이미 얘기했다. 선거도 여러 생각 끝에 도와줬다”며 “이제 내 임무는 완성했다고 본다. 더는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