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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19일(火)
“재난지원금 풀리니, 공돈 생겼다며 소고기만 찾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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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등심 잘팔리자 가격 급등
골프용품·와인 등도 매출 증가


“확실히 매상은 늘었어요. 주위 사람들 얘기를 들어 보니 긴급재난지원금이 애쓰지 않고 거저 얻은 ‘공(空)돈’이라고 말하면서 자주 먹지 못했던 안심과 등심 등 비싼 고기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이 급등했죠.”

19일 찾은 서울 용산구의 한 정육점 대표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지난 4일, 9만3813원(1㎏ 기준)이던 한우 등심 소비자가격은 15일에는 9만4239원으로, 10여 일 만에 4.5%가량 올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이 국민에게 본격 지급되면서 생필품 구매는 물론, 고가 제품 매출이 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상대적으로 구매가 편리한 편의점이 주요 소비처로 각광받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매출 비중이 크지 않던 제품들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GS25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16∼17일 고가제품인 골프와 캠핑 등 스포츠용품 매출이 전주 대비 111.7% 증가했다. 와인 판매는 24.1% 늘었다. CU는 13∼17일에 와인 판매가 앞선 주보다 30.9% 상승했다. GS25 관계자는 “5만8000원짜리 펭수 봉제인형이나 15만9000원짜리 ‘숀리 엑스바이크’, 헬스용 제품인 4만9000원짜리 폼롤러 등은 편의점에서는 고가에 속하는데 평소에는 잘 판매되지 않는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이들 제품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재난지원금을 활용한 구매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제외해 놓고, 샤넬 플래그십스토어 등 사치성 고가제품 매장은 사용 가능 매장으로 분류되면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취지가 훼손됐다고 지적한다. 해외 고가 브랜드 업체 관계자는 “매출 현황은 밝힐 수 없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제품 수요가 다소 증가했다”고 말했다.

내수활성화에 목을 매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고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행위가 무조건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의 정육점 대표는 “높은 카드 수수료율 등을 고려하면 안심과 등심 등 고가의 제품이 나가는 것보다는 불고기류 같은 저렴한 제품들이 많이 팔리는 게 수익 측면에서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임대환·김온유 기자
e-mail 임대환 기자 / 산업부 / 차장 임대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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