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국민 분노 임계점”…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확인 먼저”

노 “공정·정의 의심받고 있다”
이해찬은 최고위서 언급 안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같은 당 윤미향 당선인 관련 의혹에 대해 “국민의 상식, 분노의 임계점에 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면서 좀 더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놨다.

이번에 4선이 된 노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 당선인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질문을 받고 “공정과 정의를 의심받는 것이 이제는 국민의 상식, 분노의 임계점에 달했다”며 “회계가 잘못됐으면 잘못된 것을 고치면 되는 것이지 친일·반일 프레임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당이 신속히 사안의 실체,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또다시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윤 당선인에 대한 부정적 기류를 반영하는 발언이 연일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 관련 문제를 논의했지만, 사실관계가 밝혀진 뒤 조치사항을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정의연 부실회계 의혹과 관련, “외부 회계감사와 행정안전부 등 관련 기관의 감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서 “(윤 당선인) 본인이 소명할 것들은 여러 방법으로 소명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 공개 모두 발언에서 윤 당선인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모두 발언에서는 김해영 최고위원이 유일하게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해 적합한 판단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 사무처 주관으로 열린 초선 의원 의정 연찬회에 불참했다. 윤 당선인은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도 민주당 당선인 중 유일하게 참석하지 않았다.

김병채·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