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 케이옥션과 ‘간송 보물’ 구매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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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없이 불상 2점 매입 의향

국립중앙박물관이 간송미술관 불상 2점에 대해 구매 의향을 밝히고 케이옥션 측과 합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비용은 박물관 예산에 국립중앙박물관회의 기부금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7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간송미술관이 재정난 타개를 위해 경매에 내놓은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왼쪽 사진)과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오른쪽)에 대해 “경매 전에 사전합의를 통해 박물관이 구매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중앙박물관 측은 가능하면 경매 방식을 통하지 않고 불상을 들여오고 싶다는 입장이다. 국립 기관이 민간과 경쟁해 가격을 높이는 것 자체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중앙 박물관의 한 해 유물 구입 비 예산은 약 40억 원으로, 각각 시작가 15억 원으로 책정된 불상 2점을 경매를 통해 구매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박물관은 불상 구입 비를 박물관 예산에 국립중앙박물관회의 기부금을 더해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회는 국립중앙박물관을 후원하기 위해 1974년 발족한 순수 민간단체이다. 배 관장은 “아직 사전 구매 확정이나 입찰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으나 만약 중앙박물관 측과 케이옥션 사이에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면, 이날 경매는 취소될 전망이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