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산업 5000억 상생 특별보증”

- 홍남기 5차 경제중대본회의

車수요급감에 유동성 충격커져

완성차 업계·정부·지방자치단체가 5000억 원 규모의 ‘상생특별보증’을 신설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기에 빠진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업계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코로나 사태로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며 어려움을 겪는 전시·스포츠 산업을 위해서는 기업당 60만 원씩 전시회 부스 참가비를, 1인당 3만 원씩 총 40만 명에게 실내 체육시설 이용료를 각각 지원한다.

정부는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겸 19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주요 피해업종 추가 지원 방안’을 상정·논의했다고 밝혔다. 자동차부품, 중형 조선, 섬유·의류, 전시, 스포츠 산업이 대상이다.

우선, 완성차 업계·정부·지자체가 공동 출연해 5000억 원 한도로 마련되는 특별보증은 기술력·납품계약 실적 등은 있지만, 코로나19로 피해를 보고 신용도가 하락한 중소·중견 자동차부품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정부는 글로벌 수요 급감으로 4월부터 자동차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부품업계로의 유동성 충격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구매 예정인 업무용 차량 약 1만 대를 3분기까지 90% 이상(9500여 대) 조기 구매한다. 전기 화물차에 대한 구매보조금 지원 규모도 5500대 수준에서 1만1000대까지 2배로 늘린다.

1∼4월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39%) 감소한 중형 조선업에 대해서는 총 30척 규모로 공공발주를 확대해 일감을 제공한다. 노후 관공선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고, 원양어선·해경함정 등을 올해 내에 서둘러 발주할 예정이다. 5월 이후 신규 수출 주문이 거의 없는 데다 내수까지 위축되며 이중고를 겪는 섬유·의류업계에 대해서는 경찰청·소방청 단체복 등 공공부문 구매 예산을 조기 집행(상반기 90%)한다.

2∼5월 개최 예정이던 전시회가 148건 중 15건만 열리며 2100억 원 수준의 피해를 본 전시 산업을 돕기 위해서는 연기된 전시회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해 업체당 60만 원 한도로 부스 참가비를 대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격을 입은 스포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융자를 200억 원 늘리고, 체육도장 등 민간체육시설 이용자 40만 명에게 1인당 3만 원씩 총 122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박수진·이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