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석조미륵여래삼존상’ 보물 지정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7세기 작품… 의좌 불상 중 最古
해인사 목조삼존상도 지정예고

신라 전성기인 7세기를 대표하는 조각인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石造彌勒如來三尊像·사진)’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1일 “삼국시대 미륵신앙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인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장창곡 삼존상은 국내 의좌상(倚坐像·의자에 앉은 자세) 불상 중 시기가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본존 미륵불이 원만한 얼굴에 두 눈을 아래로 지그시 내려 사색에 잠긴 표정이라면, 좌·우 보살상은 아담한 체구에 머리에는 보관(寶冠)을 쓴 채 입가에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다. 한때 ‘삼화령 애기부처’로 불리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木造阿彌陀如來三尊像) 및 복장유물(腹藏遺物)’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塑造釋迦如來三佛坐像·四菩薩立像) 및 복장유물’ 등 4건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조선 초 15세기 불상의 특징을 뚜렷이 반영하고 있어 불교 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사례가 되는 작품이다. ‘복장유물’은 아미타여래좌상에서 발견된 29첩의 불경으로, 보존 상태가 좋아서 서지학·불교학적 가치가 높다.

갑사 석가여래삼불·사보살상은 임진왜란 이후 조성된 7존 형식의 불상으로 최대작(最大作)이다. 진흙으로 만든 소조 불상은 평균 높이가 2.5m이며, 보살상 역시 2m 이상으로 제작돼 장중한 인상을 준다. 복장유물은, 종이에 먹으로 쓴 금강반야바라밀경 1점과 목판 경전 7점으로 불상 조성 시기인 1617년 이전에 인출(印出)된 자료들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