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정비창 2만가구’ 여당案… 정부내서도 실효성 논란

“용적률 높여 최대 활용”주장에
“교통난 등 거주요건 악화”반대

정부·여당이 내놓을 주택공급대책에 서울 용산역 정비창 부지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찬성 측에서는 도심지 고밀도 개발이란 측면과 단기간 개발이 가능해 실효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는 반면, 반대 측에선 도심 교통난과 거주여건 악화 등 부작용도 만만찮을 것이란 의견을 제시하면서 실효성 논란을 벌이고 있다.

서울 용산역 정비창 부지의 공급 추가 확대 방안은 이곳을 중심상업지역으로 지정해 용적률을 최대 1500%로 높여 2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정부는 앞서 5·6 대책에서 용산 정비창 부지를 활용해 공공·민간주택 8000여 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용산 정비창 개발은 이 일대를 준주거지역으로 지정해 공급(2023년 말까지 사업승인)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초 계획을 바꿔 이곳을 중심상업지역으로 변경할 경우, 최대 2만 가구까지 공급이 가능하다. 택지 공급부지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부가 고밀도 도심개발 측면에서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카드라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이 소유한 용산 정비창 부지의 면적은 약 51만㎡로 이곳이 중심상업지역이 되면 명동(약 30만㎡)과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3만7000㎡)에 이어 세 번째가 될 수 있다.

도심지 고밀도 개발이 가능하다면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 여부를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겪을 필요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는 그린벨트 사수를 위해 도심지 재건축·재개발 카드까지 꺼내 들었기 때문에 용산 정비창의 고밀도 개발에 협조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대하는 측에선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5·6대책 당시 8000가구 공급도 쉽지 않은 과제였는데, 용적률을 1500%나 상향해 2만 가구까지 늘리는 게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든다. 실제 8000가구 방안에 대해서도 거주 환경 악화나 대규모 공공임대 방식을 놓고 시장은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다. 특히 도심지에 2만 가구를 공급할 경우 교통개선대책도 수반해야 하는 등 일대 가중될 교통난 해소도 난제로 꼽힌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