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20대 등 돌려… 文 지지율 다시 ‘데드 크로스’

리얼미터, 긍정 47.8< 부정 48.7
코로나 재확산·秋아들 의혹 영향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부정평가가 한 주 만에 긍정평가를 앞섰다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직종에서 낙폭이 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황제 휴가’ 논란으로 20대에서도 긍정 평가가 크게 줄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5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9월 1주차 주중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1.2%포인트 떨어진 47.8%로 집계됐다. 3주 만의 내림세다. 반면 부정평가는 2.0%포인트 오른 48.7%를 기록했다. 8월 4주차 조사에서 긍정(49.0%)이 부정(46.7%)을 앞섰지만, 일주일 만에 역전됐다. 지지율 하락은 자영업자들이 주도했다. 지난주 48.4%에 이르렀던 문 대통령에 대한 자영업자의 긍정평가는 5.0%포인트 내린 43.4%에 머물렀다.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과 지지부진한 재난지원금 논의로 생계 위기를 맞은 자영업자층에서 민심 이반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병가 특혜 의혹도 지지율 하락을 부추겼다. 일간 지지율 변화를 살펴보면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보좌관이 아들 병가와 관련, 직접 부대에 전화를 걸었다는 녹취록과 음성 파일이 공개된 2일 부정(50.8%)과 긍정(45.2%) 평가가 크게 벌어졌다.

이낙연 대표 체제로 재정비된 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해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2.8%포인트 내린 37.6%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당명을 바꾼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은 1.8%포인트 상승한 31.9%였다.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두 당의 지지도 격차는 5.7%포인트로 좁혀졌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방역 효과가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이 올해 초 1차 유행 때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4.4%포인트)에서 의사단체가 정부에 합의 내용 문서화를 요구한 것에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은 45.0%, ‘과도하다’는 40.7%로 팽팽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