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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9월 22일(火)
만취 음주자가 장갑차 받았는데…미군기지앞 美사단장 사진 불태운 대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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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경기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 앞에서 스티브 길랜드 미2사단장의 사진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대진연 SNS 캡처
- “제2 효순·미선이 사건” 주장

反美 유도 과격한 퍼포먼스
“대중 정서와 괴리” 여론 싸늘

“미군 지역사회 적극 도왔다”
동두천 청년위원장 맞불집회


반미·친북 성향 대학생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최근 주한미군 기지 앞에서 연이어 미군 사단장 등의 초상을 불태우는 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최근 주한미군이 연루된 교통사고가 ‘제2의 효순이·미선이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인 사망자가 음주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나타나 반미감정에 휩싸인 사실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2일 대진연이 SNS에 공개하고 있는 영상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 16일과 19일 경기 동두천시의 캠프 케이시 앞에서 스티브 길랜드 미2사단장과 조나단 벨리시카 210포병여단장의 사진에 불을 붙여 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16일 한 참가자가 길랜드 사단장의 초상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사회자는 “사단장이 태워지고 있다”고 말했고, 이어 벨리시카 여단장의 초상에 불이 붙자 “벨리시카도 태워지고 있다”며 다른 참가자의 박수와 함성을 유도했다. 19일엔 이들이 길랜드 사단장의 초상에 불을 붙이자 맞불집회를 벌이던 이현우(34) 동두천청년위원회 위원장이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끄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평생 동두천에 살아왔다는 이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주한미군이 지역에 피해를 준 적은 전혀 없고, 오히려 수해복구 등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를 도왔다”며 “동두천에 살지도 않는 사람들이 와서 잘못된 사상과 이념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가 반미감정을 유도하기 위해 과격한 퍼포먼스를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대진연 소속 회원들은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연일 집회를 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고,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과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인형을 교수형에 처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턴 ‘제2의 효순이·미선이 사건, 미군 장갑차 추돌사망사건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캠프 케이시 앞에서 10여 일 동안 농성을 벌여 왔다. 지난달 30일 경기 포천시에서 SUV가 미군 장갑차를 추돌해 SUV 탑승자 4명이 전원 사망한 사고가 주한미군의 규정 미준수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선 사고 당시 사망한 SUV 운전자 부검 결과, 운전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미군 측의 과실 여부도 조사 중이지만, 이번 사고는 대진연 측의 과격한 행보에도 불구하고 2002년 미군 여중생 압사 사건과 달리 여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2년 당시엔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대중적으로 반미감정이 고조되는 등 여파가 컸다. 하지만 지난 15일 SUV 추돌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며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의 참여 인원은 이날까지 4400여 명에 불과한 상태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은 “대진연은 ‘반미·자주화’를 목표로 어떤 사건이든 이슈화시켜 반미투쟁으로 연결하려고 하고 있지만, 지난해 주한미국대사관저 침입 사건에서 볼 수 있듯 대중적 정서와는 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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