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나와 달리 말이 없어 싫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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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준(33)·박소담(여·32) 부부

저(소담)는 재작년에 소개팅을 통해 남편을 만났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남편이 저와 성향이 너무 다른 것 같아 호감이 없었어요.

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활발한 편인데 남편은 감정 동요가 별로 없고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다 보니 센스 있는 배려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때까지 제 주변에서 보지 못했던 유형이었어요. 그해 제가 딱 서른 살이 됐는데, 30대에는 이렇게 속 깊고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남편은 잘 웃고, 잘 공감해주는 제가 신기해서 좋았다고 합니다. 결국엔 서로가 달라서 좋아하게 된 겁니다.

그렇게 만난 지 2주쯤 됐을 때 남편이 얼굴이 빨개져선 제게 ‘만나보자’고 고백했습니다. 저는 남편을 좀 놀려보고 싶어서 너무 이르다고 거절했죠. 그런데 2주가 더 흘러 결국 제가 참지 못하고 사귀자고 제안했습니다.

남편과 연애하면서 저는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남편은 제가 힘들 때 항상 따듯한 위로를 해주고, 저를 정말 잘 이해해줬어요. 존경심도 들고, 남편에게 많은 걸 배웠습니다.

지난해 2월 설 명절에 저희 부모님께 남편을 소개했습니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니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가 나왔어요. 저희 부모님은 차분하고 듬직한 남편을 마음에 들어 하셨고요. 시부모님은 절 보자마자 한눈에 푹 빠지셨습니다. 남편이 워낙 집에서 말이 없다 보니 활발하고 성격 좋은 며느리를 바라고 계셨대요. 지난해 11월 저희는 부부가 됐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도 생겼어요. 저희 부부의 새로운 인생 목표는 건강한 아이를 출산해 밝은 아이로 키우는 것입니다. 목표를 이뤄 나가며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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