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대북외교 실패로 北 더 위험해져”

“핵·미사일 능력 시간 벌어줘”

폼페이오 “대북 정책 성공적
北, 수년간 ICBM 실험 안해”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 실패로 북한이 더욱 위험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눈물을 흘린 데 대해 “아마도 주머니 어딘가에 양파를 숨겨뒀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볼턴 전 안보보좌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한 대북 외교로 인해 많은 시간을 낭비한 것이 사실”이라며 “불량 국가들은 핵·탄도미사일 능력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 시간이 필요한데 김정은이 한 일이 바로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볼턴 전 안보보좌관은 “나는 북한이 이뤄낸 진전 때문에 지금 더 위험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다루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볼턴 전 안보보좌관은 김 위원장의 눈물에 대해선 “김정은과 여러 차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만났다. 그가 어떻게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지만 주머니 어딘가에 양파를 숨겨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진행된 화상 브리핑에서 북한이 최근 몇 년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점을 들면서 “우리 외교가 전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 국가가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미사일이 실제 기능하는지 확실히 하기 위해 하는 가장 중요한 건 미사일을 시험하는 것이라는 점을 아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난해 북한은 ICBM 시험을 하지 않았고, 그것은 그 직전 해에도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