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숫자는 거짓말을 한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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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거짓말을 한다

알베르토 카이로 지음, 박슬라 옮김. ‘데이터는 그 자체로 말한다’는 통념은 각종 수치와 그래프로 이뤄진 차트(chart)를 객관성과 신뢰도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표, 그래프, 인포그래픽 등 시각 자료를 통해 뉴스를 전달하는 ‘비주얼 저널리즘’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는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며 잘못된 차트 속의 가짜뉴스를 가려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웅진지식하우스. 300쪽, 1만7500원.


퍼스트 셀

아즈라 라자 지음, 진영인 옮김. 평생을 암 환자 치료에 매진한 저자가 암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장한다. “마지막 암세포가 아니라, 첫 번째 암세포를 찾아야 한다.” 암세포가 퍼진 상태에서 마지막 암세포를 찾아 죽이는 종래의 치료법은 많은 환자를 고통 속에 죽는 상황으로 내몬다. 저자는 악성 세포로 자라기 전 첫 번째 암세포 ‘퍼스트 셀’을 찾아내 박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윌북. 432쪽, 1만7800원.


아우슈비츠의 치과의사

벤저민 제이콥스 지음, 김영진 옮김. 1941년 5월 5일 아침 나치에 끌려간 폴란드 유대인 출신 치과의사가 1945년 5월 3일 해방을 맞기까지의 나날을 담은 회고록이다. 저자가 수용소 안에서도 동료 수용자와 나치 대원들을 위한 치과의사로 일했다는 사실은 이 책을 다른 홀로코스트 회고록과 구별되게 한다. 나치의 만행뿐 아니라 복잡·미묘한 인간 군상이 잘 그려져 있다. 서해문집. 424쪽, 1만8000원.


블랙 유니콘

오드리 로드 지음, 송섬별 옮김. 20세기 미국의 가장 주목받은 시인이자 페미니스트인 오드리 로드의 대표 시집 ‘블랙 유니콘’의 국내 초역본. 카리브해 그레나다 출신의 유색 인종인 저자는 ‘여성이며 백인이 아닌’ 자신과 동료들을 위한 상호 교차성 페미니즘을 시적 언어로 압축했다. 움직씨. 220쪽, 1만5000원.


아흔 살 슈퍼우먼을 지키는 중입니다

윤이재 지음. 20대 손녀가 치매에 걸린 90대 할머니의 마지막 2년을 직접 돌보며 쓴 기록. 저자가 가까이서 들여다본 할머니는 ‘어리석은 병’에 걸린 노인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질곡의 현대사 속에 대가족을 부양해 낸 ‘슈퍼우먼’이었다. 가부장제하에 고된 삶을 살아온 선배 여성들에 대한 긍정이다. 다다서재. 256쪽, 1만4000원.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수은 지음. 20년 넘게 베테랑 외국문학 편집자 겸 번역가로 일하면서 오르한 파무크, 조너선 사프란 포어 등 세계적 거장을 국내에 소개해 온 작가 이수은의 독서 에세이. ‘가슴속에 울분이 차오를 때’ ‘자존감이 무너졌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책 52권을 엄선해 위트 넘치는 문장으로 소개했다. 민음사. 266쪽, 1만6000원.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가 중독, 공포, 분노 등 인간을 무너뜨리는 세 가지 심리를 집중적으로 다룬 에세이집. 저자는 오랜 시간 축적된 내면의 아픔이 어른이 된 뒤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마음속 ‘내면아이’를 보듬는 과정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중요함을 역설한다. 은행나무. 300쪽, 1만5000원.


집을 쫓는 모험

정성갑 지음. 아파트 투자 실패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밤잠을 설치기도 했던 저자. 그러나 여러 번 이사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경험하면서 각각의 집에 저마다 즐거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집을 찾는 모험은 나를 찾는 모험”이라는 깨달음으로 독자들에게 ‘나의 집 찾기’ 가이드를 제시한다. 브레드. 324쪽, 1만4000원.


몸은 기억한다

베셀 반 데어 콜크 지음, 제효영 옮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베셀 반 데어 콜크의 노작이자 ‘트라우마에 대한 현대의 고전’으로 인정받는 책. 트라우마 장애를 안고 있는 환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부터 관련 연구의 발달 과정, 치료 방법, 우리 사회에 미치는 파장까지 총망라했다. 을유문화사. 680쪽, 2만4000원.


문 앞의 야만인들

브라이언 버로·존 헬리어 지음, 이경식 옮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두 기자가 기업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1988년 말 RJR 나비스코의 ‘차입 매수(LBO)’ 거래 전 과정을 심층적으로 추적한 책이다. 차입금을 동원해 회사를 인수한 다음 쪼개 팔아 이익을 거두려는 ‘인수 전쟁’의 전모를 밝힘으로써 금융과 투자, 경영이 어떻게 ‘한몫 챙기기’와 ‘도덕적 해이’로 점철됐는지 증언한다. 부키. 1000쪽, 4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