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이유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노골적인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면서 관용차 뒷좌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광주 봉현 물류단지 관련
관련자들 진술 속속 확보
로비 대상자 등 수사 탄력
옵티머스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가 경기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을 둘러싼 정·관계 로비가 시도됐다는 핵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면서 검찰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문건’에 사업 인허가를 둘러싼 로비 의혹이 담긴 가운데, 관련자들의 실제 인허가를 위한 로비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27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 투자금 680억 원을 회수한 뒤 펀드 손실을 메우기 위해 물류단지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인허가를 위한 로비에도 나섰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머스 사태 핵심 관계자는 “전파진흥원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옵티머스 펀드에 문제가 생겼고, 이것을 계기로 2018∼2019년 사이에 김 대표가 관계사의 유모 고문으로부터 이권을 모두 넘겨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검찰은 이때를 계기로 인허가에 대한 로비 작업이 본격적으로 벌어졌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만약 인허가가 이뤄진다면 1000억 원, 2000억 원이 생기는 사업이 된다”며 “사업 이권에 있어서 인허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실제 경기 광주시 공고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공사비는 576억 원으로 명시됐지만, 옵티머스 관계자들이 지난 5월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엔 인허가 시점을 2020년 9월로 못 박은 뒤 “사업 성사 시 예상차액 1680억 원을 올릴 수 있다”고 기재됐다. 해당 문건엔 옵티머스 고문이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5월 8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만났고, 이 자리에서 ‘(사업) 패스트트랙 (신속) 진행 확인, (사업) 인허가 시점 9월’이란 내용도 적시됐다. 두 사람은 해당 날짜에 만난 것은 맞지만 인허가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 지사나 채 전 총장은 “만난 적은 있지만 사업 관련 얘기는 없었다”면서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특히 이 지사는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재판과 관련해 만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법조계에선 물류단지 로비에 대한 검찰 확대 수사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결국 물류단지 인허가를 위한 로비 대상자가 누구인지, 해당 자금 출처는 어디인지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