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ep Question - AI와 지적경쟁은 가능한가 >“디지털경쟁 최종 결전지는 교육시장…우리만의 모델, 산업적으로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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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교육을 위한 전략

- 이주호 아시아교육協 이사장

“韓, 5G구축 등 기술역량 우수
교육허브 위한 산업 육성해야”

“미래 교육에 관한 국가의 전략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우리 교육을 잘 디자인해 일관되게 추진하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이주호(사진)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50년 대비 미래 교육 전략을 잘 세우면 우리나라가 미래 교육 허브(hub)가 돼 다른 나라에도 확산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교육협회는 ‘모두를 위한 하이터치 하이테크 교육’을 비전으로 설립된 단체로,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미래 교육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교육은 분명 변하겠지만, 매우 급격한 속도로 교육 변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그는 “현재의 교육 모델이 100년 이상 된 모델”이라며 “변화가 느린 교육이 새로운 교육 모델로 완전히 대체되는 데는 적어도 30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이사장은 “그 변화의 승자가 되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가 간 디지털 경쟁의 최종 결전지는 교육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창의적 콘텐츠와 뛰어난 기술 역량을 동시에 보유한 점에 주목했다. 이 이사장은 “영화감독 봉준호, 가수 방탄소년단(BTS) 등 콘텐츠를 우리나라가 이미 많이 갖추고 있다”며 “동시에 삼성 등 뛰어난 대기업, 5세대(G) 이동통신을 세계 최초로 구축한 기술 역량 등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파괴적으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것은 크게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중국이 두각을 보이는 안면인식 등 각종 AI 기술들이 국가의 국민 통제 목적에 활용된다는 게 대다수의 평가”라며 “벌써 중국의 국가 주도 방식 AI 러닝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이는 국가나 글로벌 단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해외에 가면, 중국에 대한 우려가 커가는 것과 동시에 한국에 대한 큰 관심과 기대를 보이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한국 교육 모델을 구축해 미래를 대비하고, 전략적 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