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담회 윤석열 ‘수사청 不可’ 재확인

고검 정문에 시민들 환영 화환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신설 추진에 대해 “법치 말살”이라고 정면 비판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검·지검 검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수사청 반대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파악됐다.

대검찰청은 이날 “윤 총장이 대구고검·지검을 찾아 장영수 대구고검장·조재연 대구지검장과 현안에 대해 의논한 뒤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수사청 설치에 대한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본인의 의견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총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사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 권력 수사를 하다 좌천된 검사들이 상당수 근무하고 있어 최근 검찰 내에서는 ‘권력 수사 검사 유배지’로 불린다.

대구고검·지검 정문 앞에는 “총장님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지켜 주실 분”이라는 문구를 적은 화환 수십 개가 놓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해완·이희권·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