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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1년 03월 05일(金)
강성노조 탓 생산중단·감산… 벼랑끝 ‘외국계 車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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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부진·가동률 저하·신차배정 난망 속 ‘사면초가’

르노삼성, 교대근무형태 놓고
노조 반발하며 임단협 ‘빈손’
지엠노조 등은 정년연장 요구
전문가 “기업 생존 고민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완성차업계가 노조발(發)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비등해지고 있다. 강성 노조로 인한 생산 중단·감산이 빈번해지면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본사의 신차 배정조차 불확실한 처지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업계가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전기동력화)로 넘어가는 패러다임의 격변기 속에서 강성 노조의 경직화가 결국 국내 자동차 산업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전날 오후 고용안정위원회와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 본교섭을 잇달아 열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노사는 현재 시간당 45대를 생산하는 2교대(주·야간) 근무 형태를 시간당 60대를 생산하는 1교대로 전환하는 회사 측 제시안을 놓고 협상 중이다. 노조는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겠지만, XM3의 유럽 수출을 앞두고 근무 형태 전환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 3일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기아지부, 한국지엠 지부가 국회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65세 정년 연장을 요구했다. 국민연금 수급연령이 높아지면서 이와 연계한 정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과도한 요구는 결국 회사의 비용 상승과 공급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국내 자동차 공장의 비용 증가와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경쟁력 상실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공장 가동률만 해도 70%는 넘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국내 마이너 3사의 공장 가동률은 60%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55%의 가동률을 보인 한국지엠의 부평2공장 가동률은 현재 50%에 그치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지난해 40%에 불과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가동률도 각각 46%, 43%였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 전기차 신차 배정을 하지 않은 제너럴모터스(GM)가 다음 정권에서 국내 공장을 철수할 것이란 설도 있다”며 “외국계 기업들이 생산성과 비용 등 문제를 놓고 국내 공장 노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마이너 3사뿐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도 노조 리스크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하지만, 강성 노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시작되면 필요 인력은 지금보다 40%가 줄어든다”며 “노조도 단순한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업종 전환에 따른 재배치나 교육 등을 통한 생산성 증대 방안과 기업 생존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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