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문화 시점>소백산 가을 풀벌레·덕유산 눈길·파리 밤거리… 생생한 ‘사운드 여행’

유튜브의 ‘국립공원 TV(www.youtube.com/user/knpspr)’에서는 자율감각쾌락반응(ASMR) 소리 영상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비대면으로 국립공원을 감상할 수 있는 이른바 ‘집콕 영상’을 제작하면서 ‘자연치유 ASMR’ 영상 106편을 제작해 올려놓았다. 국립공원의 이름난 명소에서 녹음한 다양한 소리를 영상과 함께 담아낸 콘텐츠다. 소리 영상은 화면의 전환 없이 소리에만 집중해서 녹음한 영상. 소백산국립공원 연화봉의 가을 풀벌레 소리와 덕유산국립공원 구천동 백련사의 빗소리, 북한산국립공원 도봉 계곡의 겨울 물소리, 덕유산국립공원 탐방로에서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 등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유튜브에는 이 밖에도 소리를 집중해서 녹음한 ASMR 콘텐츠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감염병의 창궐로 떠날 수 없는 해외여행에 대한 열망을 겨냥한 해외여행 관련 소리 영상이 인기다. 프랑스 파리의 밤거리나 카페의 소음을 입체음향으로 녹음한 영상도 있고, 일본 도쿄(東京)의 지하철 소음을 녹음해 들려주기도 한다. 여행 중 1인칭 시점으로 발자국 소리와 함께 주변의 소리를 녹음해 들려주는 콘텐츠도 있다. 팟캐스트에도 다양한 자연 소리가 콘텐츠로 올라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콘텐츠 커뮤니티 ‘그라폴리오’가 제공하고 있는 ‘ASMR 자연의 소리’ 채널. 빗소리와 물소리 등 다양한 자연의 소리는 물론이고, 김치찌개 끓이는 소리나, 물 끓는 소리 등의 콘텐츠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구독자가 1만4000명이 넘는다.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