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볼링동호회서 만난후 사내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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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원(34)·정소월(여·29) 부부

저(소월)와 남편이 처음 만난 것은 2016년 어느 날, 사내 볼링동호회에서였습니다. 저희는 같은 리조트 회사에 다녔지만, 식음료파트와 객실파트로 부서가 달라 몇 년이나 마주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둘 다 같은 볼링동호회 활동을 하게 됐고 우연히 같은 편이 되면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됐어요. 남편은 제 긴장을 덜어주기 위해 “지는 사람이 소고기 사는 겁니다”라고 장난을 걸었어요. 그 장난을 계기로 남편과 친해졌습니다. 어느새 자주 고민 상담도 하는 친한 오빠 동생 사이가 됐죠.

1년 정도 지난 어느 날, 남편이 저를 이성으로 좋아한다며 고백을 해왔습니다. 저도 사실 남편을 좋아하고 있었기에 속으로 만세를 외쳤죠. 남편은 “함께 오래가고 싶어요!”라는 말로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비밀 사내연애를 하게 됐습니다. 괜히 보고 싶어서 일 핑계를 대며 서로의 부서를 들락날락하기도 했죠.

그런데 1년여 만에 사내연애가 발각됐습니다. 제가 SNS에 남편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는데요, 그걸 회사 사람들이 보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거든요. 결국, 연애를 공개하고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연애하는 내내 저희는 한 번도 크게 싸운 적이 없었습니다. 서운한 일이 있으면 꼭 시간을 내서 대화했어요. 꼬박꼬박 존댓말도 쓰며, 언제나 서로를 배려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신뢰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자연스레 인생 제2부를 함께하기로 약속했어요.

그리고 지난해 9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항상 제 편에 서서 저를 바라봐주는 남편 덕에 행복한 신혼입니다. 올해 3월에는 저희 부부가 함께 대리로 진급하는 데도 성공했답니다. 앞으로 저희 둘의 인생 제2부는 늘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항상 사랑하고 고마워요, 오빠!”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