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하면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업계 고사”

수협·수산단체 규탄 성명

수산업계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해상 방류 결정을 규탄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15일 “수년 전부터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정부는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아 국민 불안감을 높였다”며 “일본 정부의 결정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수산업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날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홍진근 수협 대표이사를 비롯해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등 25개 전국 수산단체들은 전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 일본대사관을 항의 방문해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성명서를 전달했다. 수협은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 철회를 위해 중앙대응단을 구성했다. 수산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출 결정에 대해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원전수 해양 방출은 한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 인류에 대한 핵공격과 다를 바 없는 파멸적 행위”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주변국과 공조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저지해야 하며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의 즉각 철회가 있을 때까지 일본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를 요구했다.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검사도 강화해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해양환경과 국민건강을 끝까지 지켜나가겠다고 결의했다.

수협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하면 수산물 소비 심리위축을 넘어 소비 기피 현상까지 생겨 수산업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워 수산물 소비 급감과 수산업에 대한 궤멸적인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부산공동어시장 출자 5개 수협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현실화하면 어민과 수협 등 수산물 생산자는 물론 물류, 창고, 전통시장 등 수산업 연관 산업 공멸이 우려된다”고 강력 반발했다. 5개 수협은 대형선망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경남정치망수협, 부산시수협이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오염수 방류 시 국내 회유 소요 기간과 오염 정도,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부작용 등에 관해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