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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1년 07월 05일(月)
이재명 “미군은 점령군”… 퇴행적 인식에 논리도 빈곤한 ‘역사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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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주자 1·2위간 첫 충돌

80년대 이분·단선적 인식 드러내
전문가 “국가근간 흔들어…경박”
윤석열, 李발언 팩트로 반박못해
“역사가 정치에 이용되는 대선”


여야 대통령선거 선두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한민국 역사를 둘러싼 정체성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80년대 이념적 역사 지식과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빈곤한 역사 논쟁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이 5일 나왔다. 이 지사는 ‘86세대(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운동권을 연상시키는 이분법적, 단선적 편 가르기 역사 인식으로 논쟁의 빌미를 제공했고, 윤 전 총장 역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이 지사의 발언을 비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역사가 정치에 악용되는 퇴행적 대선으로 흐를 수 있다”며 “독립적 사고의 결핍과 사유의 고갈”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시인 이육사 생가에 방문해 ‘대한민국 출범을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이라고 발언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 등의 비판이 이어지자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첫 정치 발언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제 발언을 왜곡 조작한 구태 색깔 공세라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색깔론으로 반격했다. 이에 대해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역사 해석 문제나 역사 논쟁으로 보기에는 격이 낮다”며 “(해방 시기 미국과 소련이) 우리에게 무엇이었는지를 독립적으로 사유하지 못하는 경박함 이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 명예교수는 “국내총생산(GDP) 세계 10위권의 대한민국을 두고 아직도 국가 자체의 기본을 의심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 퇴행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의 비판도 적절하지 못했다. 그는 ‘미군은 점령군, 소련은 해방군’이라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발언에 빗대 이 지사를 공격했으나, 이 지사는 소련을 언급하지 않았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mail 조성진 기자 / 정치부 / 차장 조성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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