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소심했던 저에게 용기 주신 선생님… “이젠 친구 이끄는 리더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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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賞 정지우

가까이 있지만 찾아뵐 수 없는 김미언 선생님께

김미언 선생님 안녕하세요? 2018학년도 제자 정지우입니다. 지난 5월 15일, 선생님께 드리려고 했던 스승의 날 감사편지는 아직 제 가방에 있습니다.

저는 숭덕초등학교 4학년이지만 새로운 규칙을 지켜야 하는 코로나19 신입생이 된 것 같았습니다. 학교에서는 교실 외에 다른 곳에 가지 못한다는 규칙이 있어 저는 선생님께 제 편지조차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께 제 진심이 담긴 편지를 드리지 못하고 가방에 넣어 두기만 할 때마다 감사함과 죄송함은 커져만 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편지로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1학년 때 저는 규율과 규칙을 엄격하게 지켜야 하고 잘못을 하면 혼나는 반에서 생활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규칙을 잘 지키는 예절 바른 생활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저는 그때 혼나는 것이 무서워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겁쟁이 사자처럼 모든 것을 겁내고 어려운 것들은 피하며 소심하게 생활했습니다. 그 상태로 2학년이 된 저는 1학년 때와 다름없이 쭉 생활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선생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용기는 이미 다 사라져버리고 자신감도 떨어진 저를 선생님께서는 바꿔주셨습니다.

틀리는 것이 두려워 문제의 답을 알아도 답을 발표하지 않았던 저에게 틀리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게 해주시고, 여러 사람 앞에만 서면 부끄러워했던 저에게 용기를 주시고 저의 재능을 찾아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를 믿어주시고 제게 수많은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 기회들은 제게 부족했던 것들을 채워줬습니다.

물론 아직 남들의 시선이 두려웠던 당시의 저는 선생님께서 주신 기회들을 가끔씩 잡지 못했습니다. 요즘은 그런 일들이 떠오를 때마다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선생님께서 주셨던 기회를 모두 잡았을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주신 것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지금 매번 실수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노력할 수 있는 용기, 모두 앞에서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 친구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이 생겼습니다. 이 모든 것은 선생님께서 제게 주신 믿음과 사랑이 아니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선생님, 제게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너무나도 소중한 기회, 어쩌면 영원히 없었을 수도 있었던 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선생님께서 제게 주신 믿음과 용기, 그리고 사랑을 지켜나가며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김미언 선생님의 2018학년도 제자 정지우 올림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관련문의:1588-1940 www.childfun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