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자들 공약발표회… “경제! 일자리!” 한목소리

윤석열 “일자리가 최고 복지”
최재형 “고용 자유화·다양화”
유승민은 ‘집밥 공약’ 화두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7일 공약 발표회에서 내건 주요 키워드는 경제와 일자리였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야권 후보들은 현 정부 정책을 정조준해 비판하며 경제 성장과 고용 회복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이란 이름으로 열린 공약 발표회에 참석해 “일자리는 국민의 삶 그 자체이고 최고의 복지”라며 “정부의 모든 정책 목표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현 정부 4년간 단시간 근로자 수는 현저히 증가했고 고용의 질은 크게 저하됐다”며 “민간이 주도하는 양질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규제 혁신과 합리적 노사관계 정립 △스타트업·중소기업에 자금·기술·디지털 전환 지원 △양질의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했다. 윤 전 총장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도 “주요 7개국(G7) 선진국 시대를 준비하겠다”며 정치·경제·외교안보 분야를 개혁하겠다고 나섰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고용 형태의 자유화·다양화·유연화, 임금체계의 공정화·단순화를 추진해서 기득권 중심의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최 전 원장은 “느리고 비대한 지금의 정부를 스몰(Small)·스피디(Speedy)·스마트(Smart)한 ‘3S 정부’로 바꾸고, 정시 중심 입시제도의 재설계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경제 분야 전문성을 강조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집밥 공약’을 화두로 내놨다. 경제 활성화와 주택시장 안정화를 통해 삶의 세 요소인 의식주(衣食住) 중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내 집이 있는 삶, 내 일자리가 있는 사회를 위해 ‘국가 찬스’를 제공하겠다”며 과감한 주택 공급과 교육 기회 지원을 약속했다. 원 전 지사는 또 “영업시간 총량제를 도입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숨통을 터주고, 백신 보급과 집단 면역 총력전을 펼쳐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조재연·이후민·손고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