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은 테이퍼링 안해” 대처 발언 인용한 라가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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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피플
자산매입 속도 완화 우려 진화

크리스틴 라가르드(사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여인은 테이퍼링을 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9일 국제금융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이날 ECB의 채권매입 속도 완화 결정이 시장에서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시작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자산매입 속도 완화 결정을 테이퍼링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여인은 테이퍼링을 하지 않는다(The lady isn’t tapering)”고 말했다. 이 발언은 1980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정면돌파 선언을 인용한 것으로, 당시 대처 전 총리는 경제정책에 쏟아지는 비판에 “여인은 돌아서지 않는다(The lady is not for turning)”고 말한 바 있다. 경제매체 CNBC 등은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ECB의 결정을 테이퍼링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ECB는 이날 개최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