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아닌 아티스트로… 인문학 사유 대상으로… 아이돌 깊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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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1-09-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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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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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K-팝 분석서

아이돌 그룹의 영향력이 커지고, 이들에 대한 시선과 분석도 확장하고 있다. 흐름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상품으로 가치 절하되던 아이돌을 아티스트로서 다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팬덤 등 아이돌 문화를 인문학적 토대 위에서 읽어내는 것이다. 높아진 위상만큼 진화하고 있는 아이돌 분석서들을 살펴본다.

김영대 음악평론가의 ‘지금 여기의 아이돌-아티스트’(문학동네)는 K-팝 아티스트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기대한다. BTS, 블랙핑크, 아이유 등 10팀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우리의 무대는 계속될거야’(우주북스)는 아티스트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책이다. BTS 제이홉, 세븐틴 호시, 청하 등의 인터뷰가 실렸다. 이들이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직업인이면서 동시에, 고민하고 성장하는 이 시대 ‘청춘’의 일원임을 느낄 수 있다.

‘BTS 길 위에서’(어크로스)는 K-팝을 학문적이면서도 대중 친화적으로 다뤄 온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의 본격 아미 분석서다. 책은 BTS가 어떻게 전 세계인을 사로잡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밀도 높은 통찰을 담고 있으며, 기존 문화 중재자들의 권위를 흔드는 아미들의 활약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아이돌을 인문하다’(사이드웨이)는 BTS, 트와이스, 워너원 등의 노랫말을 인문학적 키워드로 풀어낸다. K-팝 현상이 얼마나 단단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하는 책은 아이돌 분석서이면서, 이들을 모티브로 한 부담 없는 인문교양서이기도 하다. BTS에 대한 첫 국내 인문분석서인 ‘BTS 예술혁명’(파레시아)은 세계 음악 판도를 바꿔놓은 ‘BTS 현상’을 질 들뢰즈 철학과 발터 벤야민의 예술이론으로 분석한다. 책은 BTS와 아미가 창조해낸 독특한 유대관계에 들뢰즈의 ‘리좀’ 개념을 적용하는 등 시대적 징후로서의 BTS를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여자 아이돌을 해석한 시도도 있다. ‘소녀들-케이팝 스크린 광장’(여이연)은 페미니즘 연구자, 문화비평가 등 9명이 함께 쓴 책으로, 동시대 걸그룹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과 논쟁, 그 의미를 해석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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