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시집온 교환학생 독일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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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습니다 - 전윤호(28)·사만다(여·24) 부부

저(윤호)는 지난해 2월 일을 구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을 찾기 어려워졌죠. 하루는 그런 절 위로해 주겠다는 친구들과 홍대로 놀러 갔습니다. 그때 한쪽 테이블에 눈에 띄는 여자가 있더라고요. 바로 제 아내 사만다였습니다.

사만다는 한국학과 교환학생이었어요. 사만다가 한국어로 몇 마디 말을 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호감이 커졌고, 그날 많이 친해졌습니다. 이후 자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서울숲으로 소풍을 갔는데, 사만다가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싸 왔어요. 그때 사만다의 마음을 알게 됐죠.

그런데 사만다는 언제 독일로 돌아가야 할지 모르고 저도 부산에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 고백이 망설여졌습니다. 어느 날 사만다가 진지하게 묻더라고요. 우리가 무슨 사이냐고요. 처음엔 제대로 답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만다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서 장거리 연애에 대한 자신이 생겼습니다. 봄이 시작될 즈음, 저희도 연인이 됐습니다.

여름엔 제가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됐는데요. 두 달 만에 사만다가 부산으로 이사하면서 붙어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도 사만다가 독일에 돌아가야 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고민 끝에 혼인신고를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어려운 과정을 거쳐 저희는 부부가 됐고, 부부 유튜브도 개설했습니다. 얼른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독일에서 장인, 장모님께 정식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사만다와도 평생 서로 배려하고, 많은 추억을 쌓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나와 결혼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