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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게재 일자 : 2021년 10월 25일(月)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차는 죽어서 ‘패션’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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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자동차가 글로벌 패션 브랜드 ‘3.1 필립 림(3.1 Phillip Lim)’과의 협업으로 차세대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로 만든 한정판 위크엔드백(Weekend Bag)을 선보였다. 볼보자동차 제공

폐차 소재 ‘의류소품’ 재탄생

글로벌 탄소중립 트렌드 맞춰
완성차업계도 업사이클링 질주

현대차, 에어백·안전벨트 등
폐기물 가공한 조끼·가방 선봬
‘재활용 코르크’ 사용하는 볼보
해당 소재로 만든 핸드백 눈길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뿐 아니라 부품 관련 업체들이 자동차 폐기물과 친환경 소재 등을 활용한 일상용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는 최근 패션브랜드 ‘3.1 필립 림(3.1 Phillip Lim)’과 협업해 차세대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로 만든 한정판 가방을 공개했다. 이 가방은 볼보자동차의 차세대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인 ‘노르디코(Nordico)’를 활용해 제작됐다. 노르디코는 페트(PET)를 재활용해 만든 텍스타일, 스웨덴 및 핀란드의 숲에서 얻은 바이오 기반 소재, 와인산업에서 재활용된 코르크 등으로 만든 소재다. 볼보자동차는 오는 2040년까지 완전한 순환 경제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라 신차에 노르디코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많은 자동차 소재를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지속가능한 공급원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로빈 페이지 볼보자동차 디자인 총괄은 “이번 협업은 더 넓은 디자인 업계와 함께 내일의 소재를 사용하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을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런웨이 컬렉션을 만드는 것부터 자동차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지속가능한 소재의 대안을 찾아야 하는 공동의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배우 배두나가 자동차 소재를 업사이클링한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국내 완성차 업체도 패션 업계와 협업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사이클링이란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글로벌 패션 편집숍 분더샵 및 레클레어 등과 ‘리스타일(Re:Style) 2021’ 프로젝트의 자동차 소재 업사이클링 제품을 공개, 판매에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에어백과 안전벨트 등 자동차 폐기물뿐만 아니라 아이오닉 5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인 리사이클 원사, 바이오 페트 원사 등이 활용됐다. 리사이클 원사는 투명 페트병을 분쇄 및 가공해 만든 소재고, 바이오 페트 원사는 사탕수수·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들었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에는 미국 친환경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함께 폐가죽 시트를 업사이클링한 의상을 뉴욕에서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알리기에리’ 및 ‘이엘브이 데님’ 등 6개 글로벌 패션브랜드와 협업해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한 주얼리와 조끼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동차 소재를 활용한 리사이클링 제품 출시는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부품 업체들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가죽 신발 브랜드 ‘야세(YASE)’와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신발을 출시해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첼시 부츠·첼시 스퀘어 부츠·더비 슈즈·더비 스퀘어 슈즈 등 드레스 슈즈 4종과 컴포트 인솔 1종이다. 야세는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숍 무신사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신발 박스, 정가표, 팸플릿 등이 포함된 상품 패키지에도 협업 메시지를 담기 위해 100% 사탕수수 잔여물로 만든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다. 한국타이어는 신발 겉창의 주원료가 고무라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야세와 협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매년 버려지는 폐타이어를 재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왔다”면서 “사용 후 마모돼 버려지는 타이어를 신발과 연관해 환경과 지속가능한 재료에 대한 공통된 고민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패션브랜드 ‘강혁’과 에어백 원단을 활용해 제작한 의류를 선보였다. 해당 의류에 사용된 원단은 치수 등 규격이 맞지 않아 판매하지 못한 에어백 원단을 활용한 것이다. 강혁은 에어백과 자동차 천장재 등의 소재로 만든 친환경 패션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에어백 원단에 인쇄된 로고, 바코드, 봉제선 등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업계가 업사이클링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것은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관련, 소재의 친환경화 및 업사이클링을 통해 자원 재활용뿐 아니라 친환경 브랜드로서 이미지 구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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