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처럼 든든… 처갓집 일에 솔선수범해 줘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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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 - 형부 이인식님

형부, 언제나 처갓집 일에 솔선수범해 줘서 고마워요. 할머니·할아버지 제사는 물론 친척 결혼식, 장례식이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도와주는 우리 형부. 사실 우리 형부는 동네 홍반장이랍니다. 동네에 모르는 사람이 없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열 일 제쳐 두고 달려가 도와주니 같이 가게를 운영하는 언니 입장에선 볼멘소리가 나오는 게 당연합니다. 언니는 그런 형부의 성격 때문에 때로는 부부 싸움을 하기도 한다지만 저는 그런 형부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해요.

제가 친정과 좀 멀리 떨어져 살고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부모님까지 신경 쓰기에 벅차다는 핑계로 잘 챙겨드리지 못하는 데 비해 형부는 장인·장모님 가까이 살기에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지난번에는 부모님이 서울 병원으로 검진을 받으러 가야 하는 날이었는데 새벽같이 일어나 차를 몰고 아침 첫 고속버스를 타는 터미널까지 부모님을 모셔다드렸다니 아들딸보다 더한 효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형부를 보면서 반성도 하고 더 자극이 돼서 부모님께 안부 전화라도 한 번 더하게 됩니다.

우리 형부는 저와 딱 열 살 차이가 납니다. 언니가 결혼을 일찍 해서 제가 고등학생일 때 형부가 생겼어요. 저를 만날 때면 용돈은 물론이고 옷과 액세서리까지 가끔 선물해 줘서 저에겐 키다리 아저씨처럼 든든한 존재랍니다. 대학교 때는 제가 일본으로 처음 배낭여행을 가는데 여행 경비에 보태 쓰라고 목돈을 쥐여 주며 언니한테는 비밀이라고 말하던 형부. 그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정말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평소 연락을 자주 안 하는 성격인 우리 가족과는 반대로 형부는 저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안부 전화를 자주 걸어 일상을 공유합니다. 가끔 형부 전화를 받는 저를 보고는 주위에서 형부와 저렇게 친구처럼 허물없이 얘기하다니 참 신기해합니다. 그래서 형부는 우리 가족의 구심점이 된 지 오래입니다. 모든 소식을 형부를 통해 들어요. 부모님 병원 가는 소식, 백신 접종 소식, 오빠 여자친구 생긴 일 등등 자주 전화하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소식들을 접하니 참 든든하고 안심이 됩니다.

올해는 노총각이던 오빠가 장가를 가게 돼 저희 가족에게 새로운 식구가 생겼습니다. 부모님 생신 겸 올케가 새 가족이 된 기념으로 형부는 다음 달에 제주도 가족여행을 제안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부모님과 함께 여행 한 번 가지 못했는데 위드 코로나와 함께 아주 안성맞춤인 여행이 될 것 같아요. 형부 덕분에 우리 가족은 더 끈끈해지고 화기애애해졌습니다. 형부,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도 건강 잘 유지해서 그 모습 변치 말아 주세요.

받기만 하는 처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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