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충북 청주시 청주국제공항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30일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뉴시스
이수정 영입 놓고 ‘李 패싱’ 논란
선대위 제대로 출발 못하고 삐걱
尹·李 갈등 정면 충돌 여부 주목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거부와 선대위 인선 후폭풍, 이준석 대표 패싱, 윤석열 대선 후보를 둘러싼 비선 실세 논란 등 윤 후보 선대위를 둘러싼 파열음이 결국 이 대표의 선대위 일정 전면 보이콧으로 폭발했다. 중앙 정치 경험이 없는 ‘0’선 윤 후보의 독주와 기득권을 버리지 못한 당권파의 자리 욕심이 대선을 99일 앞두고 내홍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정권 심판론에 도취해 위기감과 절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9시 한 언론사 주최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 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메시지와 ‘^_^p’라고 적힌 이모티콘도 남겼다. 이모티콘의 영어 소문자 ‘p’는 엄지를 치켜든 손 모양인 소문자 ‘b’와 반대 의미로, 상대를 깔아뭉개주겠다는 경고의 의미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전날 불거졌던 윤 후보와 충청권 방문 동행 일정 관련 논란이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인선 문제 등으로 ‘이준석 패싱’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이런 메시지를 내놓자 모종의 행동에 나서겠다는 결심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는 대표적인 김 전 위원장 영입론자다. 김 전 위원장에게 선대위의 전권을 줘야 한다고 요구하며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량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윤 후보 선대위 구성을 앞두고는 윤 후보 측근 중진 의원들을 향해 ‘하이에나’ ‘파리떼’라고 언급하며 각을 세웠다. 윤 후보의 측근들은 지난 7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직후부터 이 대표를 ‘반윤(반 윤석열)’이라고 의심하면서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 대표가 지방 일정을 소화하는 사이 윤 후보가 갑작스럽게 입당을 발표하며 벌어진 ‘기습 입당’ 논란이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쪽방촌 봉사활동’ 불참 논란, 경선준비위원회 토론회 개최를 둘러싼 월권 논란이 대표적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메시지에 대해 “그렇게 심각한 내용인 것 같진 않다”며 ‘패싱 논란’에는 “실무적인 착오”라고 말했다.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SNS 메시지에 대해 “굉장히 파급력 큰 메시지”라며 “좀 민망한 일이다. 윤 후보에게 안 좋다기보다도 국민께 그렇게 보기 좋은 모습은 틀림없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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