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성공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文을 ‘형님’이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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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Window

우즈베크 발전모델로 韓 언급
딸·사위 5년간 한국 거주도

문재인 대통령과 17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샵카트 미르지요예프(사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한국에서 태어난 손녀가 있는 등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이 때문인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올해 우즈베키스탄 독립 30주년 기념사와 대통령 취임사 등에서 한국을 ‘우즈베키스탄 발전의 모델이 되는 나라’로 칭하며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보내고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나 사석에서나 한국과 문 대통령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는 것은 외교가에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네 살 위인 문 대통령을 ‘형님’이라 부르며 깊은 신뢰를 표현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8월 우즈베키스탄 독립 30주년 기념사에서 한국을 대외협력 핵심 국가 중 세 번째로 거명하는 등 기회가 될 때마다 한국을 우즈베키스탄 발전의 모델로 언급해왔다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독거노인 29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소식에 의료진과 의약품 파견을 지시한 적이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올해 1월 화상으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 “이는 진정한 친구만이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것은 저를 비롯한 저희 국민이 다 알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딸, 사위가 한국에 거주했고 손녀가 한국에서 태어나는 등 개인적으로도 한국과 인연이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차녀인 샤흐노자 우즈베키스탄 유아교육부 부국장은 우즈-GM(우즈대우) 서울지사로 발령받은 남편과 함께 2011∼2016년 서울에서 살았다. 2015년에는 손녀도 태어났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 “손녀들이 한국말을 잘한다고 들었다”는 문 대통령의 말에 “막내 손녀가 한국 출신”이라고 답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80.1%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해 5년 대통령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총리였던 그는 25년간 장기 집권했던 이슬람 카리모프 전 대통령이 2016년 9월 서거하자 대통령 권한대행에 올랐다가 그해 12월 대통령 선거에 처음 당선됐다. 총리 경력은 2003년부터 14년에 이른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