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27일 ‘李·尹 토론’… 安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밤 10시부터 2시간 토론 결정
민주 “설 이후 4당토론도 수용”
安 “담합·야합…3자토론 해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설 연휴 직전인 27일 첫 양자 TV토론을 지상파 방송 3사에서 공동 방영하기로 확정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선 후보를 배제하는 결정에 반발해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방침이다.

박주민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은 18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7일 밤 10시부터 120분간 양자토론을 한다고 결정했다”며 “양 후보 간 민생, 미래 비전 및 실천 능력을 누가 가졌는지 검증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단장은 “설 연휴 후 4당 합동 토론 제안도 이재명 후보는 수용한다”며 “윤석열 후보를 포함한 다른 3당 후보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양자 토론을 설 연휴 이전 1회, 이후 1회씩 열기로 합의하고 구체적인 협상을 벌여왔다.

‘3강 구도’를 노리는 안 후보 측은 이를 담합·야합으로 규정하고 자신을 포함한 3자 토론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주관 방송사가 결정되는 대로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윤 후보에 대해 비호감도가 강한 상황에서 안 후보가 떠오르는 것을 양당이 억누르겠다는 의미”라며 “일반 유권자 시각에서도 이는 잘못이라는 시각이 공감대를 이룰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는 경우 선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공표했던 내달 경제·정치 토론 2회, 3월 사회 토론 등 총 3회의 법정 토론 외에 후보 간 합의로 언론기관이 주관하는 토론회 개최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서종민·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