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2명 “이동계획 미정”… 확진자 폭증에 귀성객 더 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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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려’ 가장 큰 이유 꼽혀
귀성·귀경 고속道 혼잡 불가피

휴게소에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모든 음식 포장판매 ‘취식 금지’

코로나19의 변종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방역대책이 강화되고 있지만 올해 설 명절 연휴(1월 28일∼2월 2일) 동안 국민의 귀성·귀경 행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만3000명대로 확산하기 전에 조사한 결과로 김부겸 국무총리의 이동자제령 담화 이후 귀향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중심으로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는 등 방역 강화 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설 연휴에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나 감면은 없다.

26일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1만4026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코로나19 추이에 따른 이동계획 조사’에 의하면, 올해 설 연휴에는 총 2877만 명, 일평균 480만 명이 이동한다고 답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최대 변수다. 일평균 이동량은 지난해 설(409만 명) 대비 17.4% 증가했지만 2020년(650만 명)보다는 26.2% 적은 수준이다. 날짜별로는 설 당일인 2월 1일 하루 평균 이동량이 531만 명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고향을 찾겠다는 응답자가 늘었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19.4%가 아직 이동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점도 실제 연휴 동안 이동 규모가 줄어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동 계획이 미정이라는 응답은 지난해의 16.9%보다 2.5%포인트 높았다. 귀성하지 않거나 이동 계획이 미정인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우려’가 40%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같은 수치는 김 총리의 이동자제 담화 이후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 선호가 두드러졌다. 고향을 찾겠다는 사람 중 90.9%는 승용차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버스 4.0%, 철도 2.9%가 그 뒤를 이었다. 전년에는 승용차 93.0%, 버스 3.7%, 철도 2.2%순으로, 올해 승용차 이용 비중이 다소 줄었지만 코로나19 이전(승용차 86.6%)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승용차의 이용이 많아 고속도로 혼잡이 예상되는데,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귀성길은 1월 31일 오전, 귀경길은 2월 2일 오후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번 설 명절 기간 동안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등 주요거점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휴게소 7개소(안성 서울방향·이천 하남방향·용인 서창방향·내린천 양방향·횡성 강릉방향·백양사 순천방향·함평천지 목포방향)와 철도역 1개소(김천구미 KTX역)에는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해 코로나19 진단검사의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특별교통 대책기간인 29일∼다음 달 2일까지는 휴게소에서 모든 음식 메뉴를 포장만 할 수 있고 실내 취식이 금지되는 등 혼잡 완화를 위한 조치들이 시행된다. 고속도로 휴게소도 출입구를 구분해 운영하고 발열 여부 체크, 출입명부 작성(수기·QR 코드·간편 전화 체크인)을 통해 이용객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