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이 한복 자주 입어야 대중도 친숙해지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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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안 인터뷰

스타 마케팅 등에 적극적
“한복 알리려면 뭐든 해야”

지난해 새해 첫날 ‘이상한 장면’이 연출됐다. K-팝을 대표하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과 비가 시스루 소재 한복 차림의 팔다리를 뻗으며 난데없이 KBS 아침마당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인 것이다. 두 사람이 출연한 방송은 인근 회차 시청률 중 최고 수치를 찍으며 화제가 됐다.

지난 14일 인터뷰를 위해 ‘박술녀 한복’ 가게에 들어서자 때마침 박진영·비와 찍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박술녀 원장은 “박진영 씨가 새해 첫날 한복을 입고 방송에 나가서 무대를 해보고 싶다며 연락을 해왔어요. 정말 깜짝 놀랐죠”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당시 박진영은 “어머니가 아침마당을 즐겨 보시는데, 박술녀 선생님이 방송에 나와서 제게 옷을 해주고 싶다고 하신 걸 듣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박술녀 한복’ 하면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이 가장 입고 싶어 하는 한복으로 꼽힌다. 특히 유명인들의 결혼식에서 가장 선호되는 한복으로도 유명하다. 김희선을 비롯해 김남주·김승우, 정준호, 박신양, 고수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모두 박술녀 한복을 입었다. 지난 2010년 방영됐던 KBS 드라마 ‘추노’ 등 그간 유명 TV 드라마에 박술녀 한복이 자주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박 원장은 방송국으로부터 한복 의상 자문이나 대여 문의가 들어오면 가게가 쉬는 날에도 자신이 직접 나갈 만큼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편이다. 대중에게 한복을 알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방송이나 연예인을 통한 스타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박 원장은 “연예인이나 이름난 사람들이 대외 행사에서 한복을 자주 입고 다녀야 사람들이 한복과 조금 더 친숙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가족도, 내 삶도 다 뒷전에 밀어 두고 한복으로만 인생을 채우다 보니 지금까지 왔다”는 박 원장은 예순 중반의 나이에도 가게 바로 옆에 작은 셋방을 얻어 하루 종일 한복과 살고 있다. 코로나19로 밖에 나가 운동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해 가게 한편에 들여놓은 실내 자전거를 쓰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박 원장은 “앞뒤 안 보고 일만 하다 15년 전 갑상선암을 선고받고 수술했다”면서 “남은 인생 조금이라도 활기차게 움직이기 위해 운동을 빼먹는 법은 없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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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충남 서천 출생 △2001년 단국대 석주선박물관 복식과정 5·8기 수료 △2001년 대한민국 한복대전 한복패션쇼 △2010년 한·UAE 수교 20주년 기념 ‘한국문화의 밤’ 패션쇼(두바이, 아부다비) △2013년 세계관광협회(WTTC) 아시아총회 패션쇼 △2018년 외교부장관 표창장 수상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