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얼마 안남았는데… 경제부처 장·차관들 잇따라 ‘해외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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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관록

국토부 장관 이집트 다녀와
산업부도 스페인·印尼 출장
코로나 완화돼 몰린것 분석도

‘장·차관은 외유중.’

28일 세종 관가(官街)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을 뽑기 위한 20대 대선(3월 9일)을 10여 일 앞두고 경제부처 장·차관의 해외 출장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억제해오던 해외 출장이 외국의 코로나19 통제 상황이 다소 완화되면서 한꺼번에 몰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정권이 끝나기 직전에 왜 이렇게 앞다퉈 외유에 나서는지 의아하다는 시각도 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2일 출국해 25일까지 이집트를 방문하고 26일 귀국했다. 노 장관은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양국 간 인프라 협력 강화 등 경제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국토부는 “노 장관의 이번 이집트행은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시 체결한 10억 달러 규모의 ‘한·이집트 차관지원 양해각서(MOU)’ 후속조치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이번 방문 등을 계기로 2012년부터 약 1조 원 규모의 카이로 메트로 1·2·3호선 전동차 공급 사업에 이미 협력한 바 있는 국내 기업이 이집트 내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이집트를 교두보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진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우도 장관과 차관들이 잇달아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박진규 산업부 1차관은 지난 27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스페인을 방문한다. 바르셀로나에서 과학혁신부와 산업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서다. 지난 20~23일에는 문승욱 산업부 장관이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논의를 위해 인도네시아를 다녀왔고, 박기영 2차관은 23~27일 광물자원 관련 협의를 위해 호주를 찾았다.

경제총괄 부처인 기획재정부에서는 이억원 1차관이 지난 24일부터 3월 2일까지 영국 런던과 미국 워싱턴DC 등을 방문 중이다. 기재부는 “국제금융기구 고위급 양자 면담 등을 위해 해외 출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특히 기재부 1차관은 국내외 금융시장을 점검하는 거시경제금융회의와 물가 안정 등을 위한 조치를 내놓는 물가관계차관회의 등 많은 실무 회의를 주재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상황에서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는 얘기가 세종 관가에서 나온다.

조해동·박정민·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