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男, 알고보니 SNS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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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합니다 - 이호진(30)·김선희(여·32) 커플

저(선희)와 예비 남편은 소개팅을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두 사람 모두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첫 만남부터 말이 잘 통했습니다. 대화 중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남편과 제가 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던 적이 있었던 겁니다. 남편은 SNS에 책과 관련된 글을 자주 쓰는 편인데, 제가 해당 글에 댓글을 달았던 적이 있거든요. 그때는 그저 인터넷에서 스치듯 만난 독서 친구일 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소개팅을 통해 이렇게 얼굴을 직접 마주하게 되다니…. 이런 우연이 또 어디 있을까요?

남편과 저는 급속도로 사랑에 빠졌습니다. 첫 만남에 이미 서로를 좋아하기 시작했고요. 며칠 후 남편이 제게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남편은 제 이상형에 아주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열정이 넘치고 진중하며 매사에 자기관리에 엄격했죠. 뭐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라 사랑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하는 남자였습니다. 반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죠.

저와 남편은 활동적인 취미를 좋아합니다. 헬스, 주짓수, 스쿠버 다이빙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물속에서 예쁜 사진을 찍는 ‘수중 촬영’이었어요. 남편은 2019년, 세계 미남대회라고 불리는 ‘맨 오브 어 이어’라는 대회에서 우승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우승 경력을 바탕으로 모델 활동을 했었는데, 그때 수중 촬영을 알게 됐대요. 저는 집에서 혼자 숨 참기 연습까지 했습니다. 하하. 그 덕분에 성공적으로 남편과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었죠.

남편과 저는 8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희 목표는 열심히 돈을 벌어서 빨리 은퇴하는 ‘파이어족’이 되는 것입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은 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부부가 되려고 합니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고 앞으로의 내 동반자로 잘 부탁해.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해.”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