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영끌족 “대출금리 인상 문자 올 때마다 심장 덜컹”

  • 문화일보
  • 입력 2022-05-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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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더지 리포트

주식·코인 폭락에 불안감 호소
“멀쩡한 내가 망하면 어쩌나…”


“대출금리 올랐다는 문자를 받을 때마다 심장이 덜컹 내려앉아요.”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여·37) 씨는 16일 “은행에서 3개월에 한 번씩 대출 금리 상승을 통보해주는데 1년 새 신용대출 금리가 1%포인트나 올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박 씨는 “삼성전자에 투자했는데, 수익률이 마이너스 19.56%”라며 “주식은 더 고꾸라지고, 금리는 수직 상승할 것 같아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과 이에 따른 한국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하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족’이 패닉에 빠졌다. 2030 영끌족은 지난 문재인 정권 때 부동산 급등에 따른 ‘자산 격차’를 만회하기 위해 주식·코인 시장에 뛰어든 대기업 직원,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 이들 중산층 적자 가구가 우리 경제의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두더지(두드리고, 더 파고, 지속하고) 취재팀이 영끌 투자족 9인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무기력증, 후회·허무의 감정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다른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5) 씨는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그는 하루 대부분 시간을 주식과 코인 창을 보는 데 쓴다. 김 씨는 “대출 이자는 늘고 투자한 자산은 폭락하니, 이러다 멀쩡한 내가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를 시작으로 유사한 자산 폭락 ‘트리거’가 발생할까 불안해하고 있다.

2030이 자산시장에 일제히 뛰어든 이유는 부동산 급등 때문이다. 박 씨는 “서울 집 보유 여부에 따라 3~4년간 자산 격차가 10억 원 이상 나게 됐다”며 “각종 대출까지 틀어막다 보니, 투자 ‘시드 머니’를 구하기 위해 영끌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송유근·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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