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中企 상생위 설치를” 용산 중기인대회서 직접건의 모색

5대그룹 수장 참석, 재계 주목
일각선 상생위 설치 무산 우려

중소기업계가 숙원인 대통령 직속 대·중소기업 상생위원회 설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오는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리는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상생위 설치 필요성을 직접 건의하는 방안을 살피고 나섰다. 중소기업계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 정부 차원의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자 직접 윤석열 대통령, 정부, 재계를 상대로 공개적인 호소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상생위 설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업무가 겹치는 동반성장위원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무성한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중기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는 대통령 직속 상생위 설치와 관련해 대외적으로 명확한 결론을 여전히 내지 않고 있다. 최근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중기업계 관계자는 “이러다 보니, 단언할 수 없지만 사실상 상생위 설치가 무산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기중앙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대통령 집무실 앞 운동장(옛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리는 이번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인사말 등을 통해 상생위 설치를 재차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사말 초안에도 관련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중기업계 관계자는 “상생위 설치와 관련해선 아직 어떤 말도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인대회에 5대 그룹 수장도 참석하고 중기와의 협력 다짐 퍼포먼스도 진행되는 등 경제계 안팎의 주목도가 높기 때문에 김 회장이 이 자리에서 상생위 설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수장이 처음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기업계에선 상생위 설치 당위성을 밝힐,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중기에만 일방적으로 힘을 실어줄 수 없다고 판단해 상생위 설치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지만 공식적으로 밝힌 게 없어 아직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