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추진’ SSG·마켓컬리·11번가, 사업다각화 ‘분주’

주식시장 급락 등 난관 타개 위해
취급 상품 늘리며 수익 극대화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이커머스 업체들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극대화 전략에 올인하면서 영업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과 주식시장 급락으로 기업 가치 평가와 상장이 불투명해진 상황을 타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기업별로 지녔던 차별화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오프라인과 연계된 프리미엄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계열사로 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SG닷컴은 이런 판단 아래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푸드마켓’ 제철 식료품 할인 행사를 연다. 랍스터 등 인기 수산물과 유명 맛집의 냉면 밀키트, 제철을 맞은 청매실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SSG닷컴은 럭셔리 제품, 해외 패션 등을 판매하는 신세계백화점 몰과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 ‘막스마라(Max Mara)’ 공식스토어 등을 연이어 개장하면서 명품 부문을 보강한 바 있다. 연말에는 골프 전문관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커머스 1호 상장’을 겨냥하고 있는 마켓컬리도 ‘신선식품 전문 이커머스’였지만 최근엔 전자제품, 뷰티, 완구, 여행상품 등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마켓컬리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 비(非)식품 상품 수 비중은 3분의 1 정도로 멀지 않은 시점에 곧 절반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뷰티와 가전의 판매량은 2021년에 비해 각각 3.1배, 2.3배 늘어났다.

11번가는 취약했던 신선식품을 보강하는 것은 물론, 물류창고를 연이어 확보해 직매입과 위탁판매 사업을 키우고 있다. 라이브방송 판매 강화에도 나선 가운데 최근엔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협업한 라이브방송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