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재양성’ 특명 받은 교육부, 대학 정원확대 검토

교수 채용 등 재정지원 검토도
학생 증원땐 국회 법개정 필요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반도체 산업 인재 양성을 목숨 걸고 하라”며 강한 질책과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받은 교육부가 8일 첨단분야 학과의 ‘정원 확대’를 최우선에 놓고 관련 제도 개선과 교수 채용 등에 필요한 재정 지원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교육부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반도체 인재 양성과 관련해 대학가와 산업계의 일차적인 요구는 ‘학생 증원’ 부분이라서 학과 개설을 지금보다 자유롭게 하고, 학과 정원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기존에 하던 ‘계약학과 설립’ 외에 증원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육성을 강조하면서 교육부가 산업 인재 육성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에 따라 교육부가 부랴부랴 첨단 산업 분야 인재 양성 해법 찾기에 나선 것이다.

교육부는 반도체학과 등의 정원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기존의 계약학과 확대를 비롯해 대학의 자구적인 노력에 따른 재정지원,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 등 다각도 검토에 나섰다. 계약학과는 산업체가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과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학위과정이다. 교육부는 일반대 계약학과 확대를 위해 설치할 수 있는 권역과 학생 정원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 대학이 자구적으로 학부 통폐합 등의 노력으로 첨단 산업 관련 학부를 만들고 정원을 늘릴 경우 재정지원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관련 학부 정원을 가장 크게 늘리는 방법은 수도권 대학의 총 입학 정원을 제한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손보는 일인데 이는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교수진 부족도 큰 문제로 인식, 관련 재정 지원도 검토에 나섰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