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중 4년을 떨어진 채 연애

▲ 결혼했습니다 - 이지우(30)·김유경(여·28) 부부

저희는 대학교 캠퍼스 커플로 만나 5년 연애 끝에 지난해 9월 부부가 됐습니다. 제(유경)가 대학교 3학년이던 때, 한 지인이 “정말 좋은 사람이야. 만약에 별로면 내 뺨을 때려도 돼!”라며 남편과 만나볼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했어요. 알고 보니 남편이 소개를 부탁한 거였어요. 학교 내 카페에서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정말 대화가 잘 통했어요. 남편은 초반부터 적극적이었습니다. “내일 뭐 해?”라는 남편의 질문에 “강원 원주에 있는 본가에 내려가. 심심하면 놀러 와”라고 가볍게 답했는데, 정말 원주에 오더라고요. 정말 올 거라 생각 못 해 당황스러웠지만, 남편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하네요.

‘썸’을 타던 어느 날, 함께 지하철을 타게 됐어요. 계속 서서 가게 돼 혼잣말로 “앉고 싶다”고 말했는데, 남편이 부끄러워하며 “나도…”라고 말하는 거예요. 속으로 ‘왜 저러지?’ 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은 제가 “안고 싶다”고 말한 줄 알았대요. 그렇게 허당기 있고, 저를 많이 좋아해 준 남편과 연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남편과 저는 각각 부산과 서울로 취직하면서 5년 연애 기간 중 4년을 떨어진 채 사귀게 됐어요. 2주일에 한 번 2박 3일씩 함께 보내며, 애틋한 마음으로 연애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더는 안 되겠는지 “매일 보고 싶다”며 결혼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생각에 확답하지 않았는데, 남편이 많이 서운해했어요. 저는 “너무 조급해하는 것 아니냐”며 다투기도 했죠. 하지만 곧 저도 ‘결혼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남편은 제 모습을 100% 다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거든요.

저희는 결혼 후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는 게 저희의 꿈입니다. 둘도 없는 친구처럼 예쁘게 사는 부부가 되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