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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Premium Life 게재 일자 : 2022년 06월 22일(水)
공간, 명품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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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 디자이너 프랭크 추가 중국 윈난성의 계단식 논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시그니처 소파’. 강렬한 하늘색과 쓰러질 듯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 Premium Life
- 루이비통, 가구·인테리어展 ‘오브제 노마드’ 국내 첫선

브랜드 철학인 ‘여행 예술’ 재해석한 컬렉션
전 세계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작품들 선봬
접이식 의자서 당구대까지 소재의 한계 돌파
中 윈난성 ‘계단식 논’ 형상화한 소파 등 호평


1821년 프랑스 안셰(Anchay)에서 목공의 아들로 태어난 루이비통(Louis Vuitton·1821~1892)은 14살이 되던 해 집을 나와 파리로 떠났다. 그는 파리에서 가방 제작으로 명성을 크게 얻던 무슈 마레샬(Monsieur Marechal) 아래에서 수습생으로 일했다. 이곳에서 루이비통은 목재를 비롯해 가죽과 가구, 염색 등 가공기술을 익혔다. 손기술이 뛰어났던 루이비통은 금세 파리에서 유명해졌고, 당시 황후였던 외제니 드 몽티조(Eugenie de Montijo)의 전담 ‘패커’로 일하기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여행하는 귀족을 위해 짐을 대신 싸주는 패커라는 직업이 성행했다. 그가 만든 여행용 트렁크는 좀처럼 깨지지 않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여행의 시대’에 두각을 나타낸 그의 재능이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출발점이었던 셈이다.

루이비통이 지난 2012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오브제 노마드’(Objets Nomades)는 루이비통의 브랜드 철학인 ‘여행 예술’을 재해석해 탄생한 컬렉션이다. 전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면서 지난 10년간 60여 점 이상의 가구·인테리어 제품을 선보였다. 섬세한 소재의 아름다움과 유연성, 형태의 가능성과 균형미, 장인정신이 빚어낸 정교함, 디테일을 향한 열정을 극대화해 표현하는 것이 컬렉션의 특징이다. 해먹에서 접이식 의자, 안락의자, 가죽 스크린까지 각각의 제품들은 소재의 한계를 넘나들며 루이비통의 장인정신과 창조적 혁신을 잘 보여준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에서 열린 루이비통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에 설치된 ‘벨 램프’. 가죽으로 만든 휴대용 스트랩과 수작업으로 완성한 불투명한 유리 소재의 종 모양 램프가 이색적이다.

루이비통이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에서 선보인 당구대 ‘빌리어드 캔버스’. 수작업으로 페인팅한 모서리, 모노그램 플라워 패턴으로 장식한 볼, 루이비통 시그니처 핫 스탬핑을 더한 가죽 삼각대에서는 정교한 디테일을 엿볼 수 있다.

이달 루이비통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오브제 노마드 전시는 매년 500건 이상의 건축 프로젝트를 의뢰받는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헤르조그&드 뫼롱’이 건축한 ‘송은’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이곳은 송은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비영리 전시공간이다. 송은문화재단은 1989년 설립 이래 국내 작가들을 지원하면서 미술 문화 발전을 위해 무료로 공간을 제공해 왔다.

이번 오브제 노마드 전시에서는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컬렉션들이 관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중국 출신 디자이너 프랭크 추가 중국 윈난(雲南)성의 계단식 논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시그니처 소파’는 강렬한 하늘색과 쓰러질 듯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당구대와 풋볼 테이블 등 루이비통의 ‘게임 예술’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스포츠 아이템들은 이질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눈길을 끌었다. 모노그램 디자인과 골드 톤 장식이 돋보이는 풋볼 테이블 ‘르 바비풋 캔버스’는 핸드 페인팅된 선수 모형에서 재치가 엿보인다. 루이비통 로고가 새겨진 당구대 ‘빌리어드 캔버스’는 루이비통의 트렁크 제작 기술에서 드러나는 탁월한 장인정신을 담았다. 수작업으로 페인팅한 모서리, 모노그램 플라워 패턴으로 장식한 볼, 루이비통 시그니처 핫 스탬핑을 더한 가죽 삼각대에서는 정교한 디테일을 볼 수 있다.

루이비통은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결합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새롭게 단장한 ‘루이비통 메종 서울’이 대표적이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은 현대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한국의 전통과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외관을 설계하고, 건축가 피터 마리노(Peter Marino)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했다. 프랭크 게리는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과 함께 한국의 역사가 담긴 18세기 건축물인 수원화성, 흰 도포 자락을 너울거려 학의 모습을 형상화한 전통 동래학춤의 우아한 움직임에서 받은 영감을 건물에 담아냈다. 건물 곳곳에 있는 나무 형태 종잇조각 조형물은 사람의 손으로 구겨진 듯한 한 장의 종이를 연상시킨다. 화려한 색감의 루이비통 컬렉션들과 만나며 대조를 이룬다. 건축가 겸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피터 마리노는 12m 높이의 층 높이가 돋보이는 입구부터 아늑한 라운지에 이르기까지 루이비통 메종 서울 각 층의 공간마다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대조적인 입체감을 입혔다. 남성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지하 1층 공간은 남성 테일러링 제품을 포함한 의류나 가죽 제품, 슈즈 등을 선보인다. 여성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1층과 2층 공간은 의류와 액세서리, 향수, 주얼리, 시계 등 여러 컬렉션이 자리하고 있다. 여성 의류와 신발에 초점을 두고 아늑하게 꾸며진 2층의 분위기가 이어지는 3층에 들어서면 개개인의 관심 분야와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쇼핑 경험과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살롱 공간이 펼쳐진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에서 연 팝업 레스토랑인 ‘피에르 상 앳 루이비통’도 숱한 화제를 뿌리며 최근 한 달간 운영을 마무리했다. 루이비통이 팝업 형태로 레스토랑을 연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계 프랑스인 셰프 피에르 상 보이에(Pierre Sang Boyer) 주도 아래 한국과 프랑스의 식문화를 결합한 독창적인 메뉴로 루이비통 팬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7살에 프랑스로 입양된 피에르 상은 프랑스 파리에 본인의 이름을 내건 5곳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한국과 프랑스 문화를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레스토랑은 대리석 상판으로 만든 테이블부터 구릿빛 벽, 천장을 이색적인 모노그램 플라워로 채워 고객들의 눈과 입 모두를 즐겁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스토랑 예약은 열리자마자 1분 만에 주요 시간대가 마감됐고,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웃돈을 붙여 예약권이 거래될 만큼 인기를 얻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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