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르면 이번주 새 청장 임명… 윤희근·김광호 거론

경찰위 임명제청 동의여부 관건

정부가 차기 경찰청장 인선에 속도를 올리면서 이르면 이번 주에 차기 경찰청장이 임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안착 적임자 찾기에 나선 반면, 경찰 내부에선 “권력의 외풍을 막을 사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들은 지난 24일 인사검증동의서를 제출했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인사 자료를 경찰에 요청했고,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이들의 자료를 토대로 인사 검증을 하고 있다. 인사관리단의 검증을 거쳐 행안부 장관이 차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정하면, 국가경찰위원회가 임시회의를 열고 임명제청 동의 안건을 심의·의결하게 된다. 행안부가 사실상 국가경찰위원회를 배제한 채 경찰 통제안을 마련한 만큼, 경찰위원회가 전례 없이 차기 청장에 대한 임명제청동의 과정에서 시간을 끌거나, 제청동의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차기 경찰청장으로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우선 거론된다. 충북 청주 출신인 윤 차장은 경찰 내 대표적인 ‘정보통’으로 경찰대(7기)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 8일 경찰청 차장에 내정됐는데, 차장직이 다른 치안정감에 비해 업무 연속성이 있어 “사실상 차기 청장 승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앞서 두 번의 청장이 모두 경찰대 출신이었던 만큼, 윤 차장의 경찰대 출신 약력이 이번엔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경찰 통제안 발표에서 “지금의 특정 출신 고위직 독점 구조를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비경찰대 출신 청장 추천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맥락에서 울산 출신 김광호 서울청장이 청장 후보로 최근 많이 거론된다. 그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2004년 행정고시 특채로 경찰에 입직했다.이 밖에도 우철문 부산청장이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