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세력 공격 명백해
윤리위 빨리 결정 내려야”

이준석(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이틀 앞두고 윤리위에 출석해 소명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외부 일정을 자제 중이고,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도 윤리위 심의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국민의힘에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대표는 5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지난달 22일 이미 출석 통보를 받았고, 그 전부터 저는 공개로 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그 부분은 (출석)하면 되는 거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줄곧 윤리위를 공개하자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이 대표의 소명을 윤리위원들이 아닌 국민에 직접 호소해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리위 징계에 대해 이 대표는 “빠르게 결론이 나야 한다”며 “더 길어지면 정국이 전부 다 여기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징계를 하려면 그에 대한 근거라든지 아니면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그 설명을 들어보고 그것이 납득 가능하냐 아니냐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또 ‘윤리위의 징계 시도 자체를 흔들기로 보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 혁신위원회에 대한 공격도 그렇고, 우크라이나에 간 것도 제가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온다”며 “이런 것들은 윤리위와 관계없이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이라고 하는 세력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며, 차기 전당대회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등 ‘윤리위 징계 이후’를 논의하는 움직임도 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페이스북에 “횡설수설로 시간 흘려보내기에 이번 한 주는 그를 믿고 지지했던 많은 이들에게 너무나 아쉽고 또 가혹하지 않은가. 해야 할 말만 하시라”고 적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